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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닫힌 지갑을 열어라” 반값의 유혹
유통가 케이크·빵 등 착한할인
편의점도 육류 등 초특가 행사
소비 불지피기 역발상 마케팅
신세계푸드가 30일 선보인 ‘경제적 베이커리’ 3탄인 ‘경제적 케이크’ [신세계푸드 제공]

정부가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고물가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깨우기 위한 유통업계의 역발상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높아진 가격 대비 시중의 절반 가격을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베이커리의 재료로 이용되는 밀, 버터, 우유 등의 가격은 평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수입하는 밀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 t당 496달러(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2월 449달러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는 평년 밀 수입가격(t당 283달러) 대비 58% 비싼 가격이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시작한 ‘경제적 베이커리’ 시리즈 3탄으로 9980원짜리 ‘경제적 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소비자의 빵값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는 취지로 1탄 ‘경제적 크루아상’, 2탄 ‘경제적 약과파이’를 판매했다.

▶고물가에 유통가 ‘역발상 마케팅’...빵 등 반값 ‘유혹’=신세계푸드의 경제적 케이크는 ‘딸기 크런치 케이크’, ‘초코 크런치 케이크’ 등 2종으로, 가격은 시중에 판매되는 유사 케이크(지름 14㎝) 대비 약 50% 저렴한 9980원이다.

2월 처음으로 선보인 ‘경제적 크루아상’은 개당 748원이라는 가격으로 인기를 끌며 5만세트(8개입)가 팔렸다. 당시 이 가격 또한 일반 시중 베이커리 대비 5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됐다. 이후 3월 출시된 ‘경제적 약과 파이(10개입)’도 10일 만에 2만세트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경제적 베이커리 프로젝트를 고물가 상황을 고려 올해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합리적 가격’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가성비 제품인 ‘착!’한빵과 1만9000원대 케이크인 ‘착!’한 생크림 케이크 3종(생딸기·생블루베리·진한 초코)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착한 케이크’ 품목는 판매 개시 이후 일평균 4500개가 판매되고 있다. 3월 30일 기준 판매된 누적 수량은 약 15만개에 달하며 이중 ‘생딸기 생크림 케이크’의 인기가 가장 높다.

▶편의점도 육류 등 신선식품 싸게 팔아=밀값 등 원부자재 가격은 업체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1만~2만원 아래의 낮은 가격대를 소비자에게 소구해 오히려 위기를 홍보의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편의점들도 육류 등을 활용한 초특가 상품을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편의점 CU는 4월 말까지 180g 한우스테이크를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1등급 한우 설도 부위를 활용해 정상가에서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시즈닝된 한우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다.

GS리테일은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편의점 GS25에서 3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상록수쌀 3㎏(9500원) ▷산지애 착한사과 1㎏(3900원) ▷대패삼겹살(9900원) ▷양념돼지구이300g(12500원) 등을 판매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먹거리 신선상품 6종을 편의점에 과감하게 도입한 것은 모든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편의점 신선상품의 물가는 오히려 저렴하다는 역발상 운영을 선보이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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