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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행동주의펀드에 ‘승리’…이사회 제안 안건 대부분 가결
주총서 주당 5000원 배당·사외이사 재선임 의결
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 현장 [KT&G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KT&G가 행동주의펀드인 안다자산운용(이하 안다)·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안, 자사주 소각·취득 등의 안건은 KT&G 이사회의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반면 안다·FCP가 제안한 안건은 대부분 부결됐다.

이날 주총은 예정 시간보다 1시간30분 지연된 오전 11시30분께 시작했다. 사안이 첨예한 만큼 상호 위임장 등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전자투표와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주주 3477명(주식 9438만994주)이 주총장에 직접 참석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81.17%에 달한다.

시선을 끌었던 배당안과 관련해서는 KT&G가 완승했다. 앞서 KT&G 이사회는 주당 5000원 현금배당을, 안다와 FCP는 각각 주당 7867원과 1만원 배당을 제안했다.

투표 결과 이사회 안이 출석 기준 68.1%의 찬성률을 거둬 통과됐다. 안다의 안은 출석 기준 1.5%가, FCP의 안에는 같은 기준 32.2%가 각각 찬성하는데 그쳤다.

행동주의펀드 측은 KT&G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과 현금 창출 능력, 글로벌 동종업계와 배당 성향 등을 봤을 때 각 사가 제안한 안건이 적합하다고 주장했으나 주주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다.

FCP가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제안한 정관 변경안도 출석 대비 44.9% 찬성에 그쳐 부결됐고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안은 자동 폐기됐다. FCP의 또 다른 제안인 자사주 취득안 역시 출석 대비 33.6%의 찬성만 얻어 부결됐다.

아울러 안다는 사외이사를 현원 6명에서 2명 증원하는 것도 요구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을 뽑는 안에는 집중투표를 거친 끝에 최다 득표자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재선임)·고윤성 한국외대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됐다. 이들은 모두 KT&G 이사회가 후보로 추천한 인물들로, 이날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를, 안다는 판사 출신인 이수형 지배구조·노동 전문 변호사와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전무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집중투표는 1주에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소액주주들이 특정 이사에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이 가능해 관심이 쏠렸으나 주총 결과는 KT&G 이사회 후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안건 중 통과된 안건은 FCP의 분기 배당 신설과 그 부칙 안건 등에 그쳤다. 다만 분기 배당 신설은 KT&G 이사회도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한편 이날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주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총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노조는 "FCP의 배당 1조2000억원, 자사주 1조2000억원 매입 요구는 영업이익을 초과해 회사의 자산을 팔아야 가능한 수준"이라며 "극단적 단기 차익만 추구하는 제안으로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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