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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부진에 수출금액 뚝…교역조건 23개월째 악화
13일 부산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이 증가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은 떨어졌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은 23개월째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7.20(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2월보다 1.1%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3.9%) 이후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3%) 수출물량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33.5%), 석탄및석유제품(16.9%) 등의 수출물량이 큰 폭 늘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량지수 상승 전환에 대해 "올해 2월은 지난해 2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이틀 증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 수출 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물량지수 상승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6.9% 떨어진 120.05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부진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1년 전보다 36.2%나 수출금액이 하락했다. 제1차금속제품(-7.5%) 화학제품(-6.1%) 등도 금액 기준으로 수출이 역성장했다. 반면 운송장비(36.1%), 석탄및석유제품(12.0%) 수출금액은 증가했다.

[제공=한국은행]

수출금액이 줄어든 것과 달리, 2월 수입은 물량과 금액 모두 나란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6.7% 높은 125.89를 가리키며 3개월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제1차금속제품(-6.5%), 기계및장비(-1.0%) 등의 수입물량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7.5%), 화학제품(14.1%) 등이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54.11로 1년 전 대비 3.0%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7%), 제1차금속제품(-10.7%)의 수입금액은 줄었으나 광산품(16.7%), 화학제품(9.,6%) 등이 늘어났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67로 1년 전보다 4.5% 떨어지며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떨어진 98.06으로 13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서 팀장은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 기인했다"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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