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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아디다스 고전 속 ‘크록스’ 상승세 여름까지 가나
분기매출 급증...올 주가 8% 상승

세계 스포츠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고전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를 기화로 세를 확장한 크록스가 장기간 우상향을 지속해 주목받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가 올해 0.7% 상승에 그치는 동안 크록스 주가는 8% 치솟았다. 크록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선언됐던 2020년 3월 8.4달러에서 시작해 강한 반등을 타고 현재 117달러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자가격리 또는 집주변을 오갈 수 있는 편안한 실내 물품들이 선호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에도 크록스 매출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반전을 보였다. 이번에는 스포츠화가 패션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전세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크록스의 분기 매출은 내수를 포함한 북미에서 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47%나 급증했다. 샌들과 슬리퍼 상품 위주인 특성상 여름이 다가올수록 크록스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고전하고 있다. 나이키는 2016~2022년 루이비통과 구찌 등 명품브랜드는 물론 H&M과 자라 등 스파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브랜드 가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쌓여가는 재고와 실적 부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올해(2022년 6~8월) 실적 발표 당시에는 재고자산 증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부진, 중국 락다운(제재), 강달러 등이 겹치면서 장 마감후 시간 외 주가가 10%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와의 협업 중단 등 영향으로 올해 매출이 감소하고 7억유로(약 9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연간 단위로는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아디다스는 지난 1월 경쟁사인 푸마에서 비에른 휠던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강수를 뒀고, 그 결과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락폭이 너무 컸다.

국내업체 중에는 ‘운동화부품주’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아셈스가 주목받고 있다. 아셈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나이키에 종이가 필요없는 친환경 무이형지 접착제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무수염색사(Waterless dyeing yarm) 공급을 통한 성장도 기대된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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