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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前정부 낙하산 감사들 외유성 출장 엄중조치”
한전 “방만경영 아닌 개인적인 일탈 문제”
경영진 성과급 반납부터 자구책 마련 총력

산업통상자원부가 문재인 정부시절 임명된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임원들의 외유성 출장을 적발해 엄정 조치키로 했다.

특히 연료비 급등에도 제 때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경영진과 간부들의 성과급 자진 반납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 시기 조정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낙하산 임원의 외유성 출장이 적발돼 참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에너지 분야 산하 공공기관 임원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에 대한 제보를 접수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 명의 임원과 관련된 다수의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고 28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적 경력을 가졌던 한전 전 임원인 A씨와 한전KDN 임원인 B씨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정부의 출장 자제 지침을 위반하고 긴급성이 낮은 지사·법인 업무보고와 단순 현지 시찰 목적으로 각각 5차례(8개국)와 7차례(14개국)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피감기관인 해외 지사·법인 관계자들로부터 각각 320만원과 256만원 상당의 식사 비용과 현지 차량을 제공받기도 했다.

산업부 감사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의 막대한 적자로 고통 분담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치권 낙하산인 상임 감사들이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A씨와 B씨가 해외 지사·법인에 전가한 출장 경비를 환수하고 향후 공직에 재임용될 수 없도록 인사 자료에 결격 사유를 명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 외유성 출장 적발은 방만경영 문제가 아니다”면서 “개인적인 일탈 문제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 상황 개선에 힘 쓰고 있다. 지난해 한전의 연간 영업손실은 32조6034억원으로 한 해 전(5조8465억원)보다 26조7569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적자 규모다. 한전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적자를 기록한 뒤, 2020년 유가 하락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이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한전은 작년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영진 성과급 전액과 주요 간부 성과급 절반을 반납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1직급 이상 주요 간부가 먼저 나섰고, 변전소 부지·지사, 사옥·사택, 해외 발전소, 출자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하고 정원 동결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전과 자회사는 비용을 줄이고 부동산 등을 매각해 5조3000억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뒀다. 당초 목표 3조2000억원의 166% 해당하는 수준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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