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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입니다” “네” 순순히 응한 전우원…체포 예상하고 귀국한 듯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28일 체포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는 경찰의 강제 수사를 각오하고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체포 과정에서도 경찰에 매우 순순히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사정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찰 신분을 밝히자 ‘알았다’고 답하며 체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씨를 체포한 경찰은 취재진이 게이트에 있으니 인터뷰 응할 것이냐고 물었고, 전 씨는 알았다고 답했다. 그 사이 전 씨는 간단하게 질문에 답할 내용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공항 게이트를 빠져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저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민폐끼쳐서 죄송하고 수사에 협조해서 5.18 단체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 씨가 체포를 예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경찰이 전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주미 공관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있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전씨 스스로도 자신의 처벌 가능성을 들어 가족들이 자신의 한국행을 만류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한편 전씨는 이날 기자들이 한국 귀국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저를 미치광이로 몰고 가거나, 진심으로 아끼거나,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연락이 없다”고 답했다. 전씨는 앞서 올린 글에서 “정부 기관에 의해 바로 안 잡혀 들어간다면 짐만 풀고 5.18기념문화센터에 들러 유가족분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은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는 한편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전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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