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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이 푸’ 영화가 홍콩서 상영 금지된 까닭은?
실사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의 한 장면. [해당 영화 사이트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홍콩과 마카오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던 영국 공포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사진)의 개봉이 21일(현지시간) 돌연 취소돼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알자지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곰돌이 푸: 피와 꿀' 기획사 무비매틱 측은 개봉을 이틀 앞둔 이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기술상의 이유로 상영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배급사 VII 필러스 엔터테인먼트도 페이스북에 "홍콩과 마카오에서 23일 개봉 예정이던 '곰돌이 푸: 피와 꿀'의 개봉이 취소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 주석과 '곰돌이 푸'. [헤럴드DB]

'브로드웨이 서킷' '엠퍼러 시네마' 등 현지 극장체인들은 웹사이트에서 해당 영화에 관한 내용을 발빠르게 삭제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곰돌이 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풍자 대상이 되면서 관련 콘텐츠를 제한해왔다.

곰돌이 푸는 영국 작가 AA 밀른이 1926년 출판한 동화에서 창작한 캐릭터로 원래 이름은 '위니 더 푸'(Winnie-the-Pooh)다.

2013년 시 주석의 미국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곰돌이 푸'와 푸의 호랑이 친구 '티거'에 빗댄 내용의 풍자가 퍼진 뒤로 푸는 중국의 검열대상이 됐다.

2013년 중국 SNS에선 곰돌이 푸와 관련한 콘텐츠가 삭제됐고, 2017년 당대회를 앞두고 검색이 차단됐다.

2018년에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원제 '크리스토퍼 로빈)가 중국 상영이 불허되기도 했다.

2021년 홍콩에서는 '국가안보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지지하거나 미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이미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더라도 허가를 취소하고 상영을 금지할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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