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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공중 핵훈련·미사일 지하 발사 등 연쇄도발… 다음 카드는 핵실험?
전문가 ‘北 연쇄도발’ 관련 평가·전망
北 도발, ‘한미연합훈련’ 대응 성격
추후 SLBM·극초음속미사일 가능성
‘7차 핵실험’에 대해선 의견 엇갈려
북한이 지난 18~19일 이틀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이 지상 800m 공중에서 미사일을 폭발시키는 등 노골적으로 대남 공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도발 원인을 ‘한미연합훈련’으로 지목하는 한편, 다음 카드로 ‘7차 핵실험’까지 거론했다.

22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은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핵과 관련된 ‘기술적 준비’가 끝났음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지난 도발과 관련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며 “지금 핵을 가지고 남한을 공격하는, 한미를 공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지금 ‘시험 발사’라고 얘기 안 하고 다 훈련이라고 말한다”며 “한미가 연합훈련을 하면 끝날 때까지 계속 반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의도는 비교적 명확하다”며 “개발한 핵을 실질적으로 전장에서 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다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당시엔 핵 관련 기술을 은폐했지만, 이번엔 연합훈련 기간 도발을 한 점을 들어 “완전한 핵보유국임을 인정하라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 긴장을 조성하고 무력시위를 통해 내부 결집을 모색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다음 도발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이나 ‘극초음속미사일’ 등을 발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극초음속미사일 같은 경우는 이제 해상에 증원을 들어오는 항로나 상륙 부대를 향한 메시지로 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경우는 2019년에 사진으로 공개했던 실전용의 신형함을 통해 쏘는 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북한의 향후 도발로써 ‘7차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술을 갖춘 만큼 당장이라도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쪽과, ‘핵실험을 할 경우 더 이상 위협 효과가 생기지 않아 오히려 손해가 될 것’이란 쪽으로 나뉘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물질은 제한이 있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핵무기 수용화를 위한 핵실험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 무기에 탑재할 핵무기를 위해서도 전술핵실험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국면을 끌어가기는 북한도 경제적으로 내부적으로 쉽지 않다”며 “단기간에 더 조성을 하고 정말 조심스럽지만 7차 핵실험을 한 후 마무리를 하고 국면 전환을 모색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반면 양 위원은 “지금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실시하는 것보다 핵실험을 할 듯하면서 중국의 지원을 받는 게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핵실험 가능성만 열어놓고 위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며 “지금 그 카드를 쓰면 다음 카드가 없기 때문에 북한은 핵실험보다는 핵탄두 수를 늘리는 데 더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북한은 지난 19일 동해 상공 800m에서 모의 핵탄두 폭파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당시 미사일을 지하격납고인 ‘사일로’에서 발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술핵 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난 19일 오전 진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은 800㎞ 사거리에 설정된 동해상 목표 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폭발함으로써 핵 탄두부에 조립되는 핵폭발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되었다”고 주장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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