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시, 골목시장에 혁신 디자인…한국의 ‘산타 카테리나’ 만든다
랜드마크화 쉽고, 상인들 혁신의지 높은 시장 선정
2단계 평가해 최종 대상지 선정…31일까지 신청 접수
서울시는 2025년까지 골목형 전통시장 2곳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전통시장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폐업 위기에서 디자인 혁신으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같은 시장을 서울에 만든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골목형 전통시장 2곳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그간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노후화한 시설과 전기 등을 개선하고 주차장, 아케이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안전과 기능 개선에 중점을 두다 보니 전통시장이 장 보는 공간이라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시는 전통시장이 관광명소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도록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 외관부터 내부까지 전체적인 리모델링에 나선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구시가지에는 32만5000개의 타일로 형형색색의 물결 모양 지붕으로 꾸민 산타 카테리나 시장이 있다.

1800년대부터 존재했던 이 시장은 한때 매출이 저조해 폐업까지 고민한 쇠락지였지만, 지역 상인들과 지방 정부 등이 협력해 시장 디자인을 개선하고 현대화에 나서 결국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됐다.

시는 이 사례처럼 노점 중간을 아케이드로 덮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이 아니라 지역성·역사성·특수성을 살린 독창적 외관에 예술성 높은 실내 디자인을 접목해 방문객이 자주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시장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화장실, 조명 등 시장 내 모든 공용시설의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시장 입구나 조형물에만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하는 게 아니라 화장실이나 휴게 공간, 시장 내 조명, 안내판 등 시민 공용시설에 일관된 디자인 정체성을 부여한다.

사업 대상은 지역자원이 풍부해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쉽고 상인회가 조직돼 있으며, 상인들의 변화와 혁신 의지가 높은 서울 소재 골목형 전통시장(단독시장)이다.

투입 예산은 시장 규모와 사업 내용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시는 사업의 핵심인 디자인 혁신을 위해 건축사, 교수 등 총괄기획가(MP)를 선임해 계획 수립부터 준공,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하게 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역량을 갖춘 건축사 참여를 유도하고 경쟁력 있는 설계안 선정을 위한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벤치마킹 모델인 산타 카테리나 시장도 유명 건축가인 엔릭 미라예스가 리모델링 설계를 맡았다.

시는 연말까지 기술용역을 통해 기본계획과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내년에 현상설계 공모와 실시설계를 한다. 이어 2025년 착공해 그해 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상인회는 이달 31일까지 소재지 구청으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내면 된다. 최종 선정 시장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평가위원회를 거쳐 5월 8일 발표된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바르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튀르키예 베식타스 피쉬마켓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서울의 전통시장도 예술적 디자인을 입혀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