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 채택건을 의결하기 전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오는 31일 열기로 했다. 이날 상임위 의결은 국민의힘 위원 퇴장 속에 더불어민주당 단독 처리로 진행됐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서류 등 제출 요구의 건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처리했다.

청문회는 오는 31일 오전 10시에 개최한다. 증인은 20명, 참고인은 2명이다. 교육위는 정 변호사 인사 검증과 관련한 증인은 제외하고, 학교 폭력에 한해 증인과 참고인을 부르기로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출석 의사를 밝혔고, 차관은 출장이 예정돼 출석 요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증인 채택과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 인사 검증의 책임자까지 포함하자는 의견이 많이 있었지만 의견을 모아서 학교폭력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인사검증에서의 잘못은 운영위원회나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에서 다루는 것이 맞겠다 해서 인사라인에 있는 사람들의 증인·참고인 채택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인 채택 명단에는 정순신 변호사와 김성규 서울대학교 부총장, 천명선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장과 한만위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 고은정 반포고등학교 교장 등이 포함됐다.

앞서 당초 야당은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개최 등 안건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국민의힘이 안건조정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같은 날 안건조정위는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해당 안건을 처리한 바 있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야당 의원이 5분 대기조인가. 호출 하면 바로 가야 되느냐"라며 "일방적인 안건조정위원회 결정을 철회하고, 여당에 사과하고 다시 안건조정위를 열어서 재논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여야 간사 간 조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야당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