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로나·미친 인플레가 美 동거 커플 늘렸다
미국 Z세대(18~24세) 11% 연인과 동거중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돈과 사랑 모두를 잡는 방법.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에서 휘발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임대료가 사상 최고치에 다다르면서 미국의 많은 젊은 커플들이 결혼 이전에 동거를 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발표된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서 2022년 기준 18~24세 미국인의 11%(320만명) 이상이 주거 유형으로 동거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점유율이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약 65만명이 많은 숫자다.

리얼터닷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 커플의 80%가 동거하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은 ‘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약 4명 중 1명은 파트너와 함께 살면 한 달에 1000달러(약 130만원)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듀크대 대학원생인 케리 엘러(23)는 지난 여름 남자친구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했다. 그들은 세 명의 다른 룸메이트들과 함께 쓰는 집에 월 1200달러(약 157만원)의 집세를 낸다.

엘러는 “더럼(노스캐롤라이나주의 도시)의 임대료는 대학원생들의 월급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다. 나와 남자친구가 별도의 아파트에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정말 말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동거는 지난 수십년 동안 사회적 금기가 옅어지고 연인간의 관계가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보편적인 주거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이 더 많은 사람들이 동거를 택하도록 만들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하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동거를 서두른 일부 커플들은 오래 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리얼터닷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미 동거중이라고 밝힌 커플의 약 42%가 이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뉴욕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맥스 쿨친스키(25)는 1년 사귄 여자친구와 동거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021년 1월에 월 2200달러(약 288만원)짜리 브루클린 아파트에 임대 계약을 했다.

쿨친스키는 “뉴욕에서 사는 것은 정말 비싸다. 비록 내가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혼자 사는 것은 재정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둘은 2022년 5월에 헤어졌고, 여자친구가 집에서 나가게 되면서 쿨친스키는 월세를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가 냈던 보증금 3000달러(약 392만원)도 급하게 마련해야 했다고 전했다.

쿨친스키는 “내 사례는 분명히 섣부르게 동거를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