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경제적 의미 등 윤석열 대통령 일본 방문 경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실은 “정부는 그간 중단된 양국 간 재무, 통상, 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의 장관급 협력채널을 조속히 복원하고 주요 협력 사업을 속도감 있게 논의하고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이 미뤄질수록 앞으로 우리가 부담할 기회비용은 지금까지 손실과 비할 수 없게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교역 확대에서 지속 가능 성장의 답을 찾을 수밖에 없는 나라”라며 “핵심 교역 상대방이자 공급망 파트너인 일본과 관계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경제적 관점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공급망 재편에 대한 비용 ▷수출시장 확대 ▷과학기술 협력 강화 등이 그것이다.

최 수석은 “공급망 협력 파트너로 일본은 이미 중요한 나라이고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면 이로 인해 우리 경제와 산업 발생 손실과 기회 상실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역 파트너로서 미래 일본은 과거보다 훨씬 호혜적인 관계에서 우리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계가 개선될 경우 배터리 등 핵심 수출 품목의 대일 수출이 보다 확대되고 K-POP 등 한류 확산을 통한 콘텐츠 소비재의 일본 진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양국 기업 간 추진 중인 반도체, 전기차 분야 등 신산업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또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은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 신산업으로 공동 연구·개발할 최적의 R&D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략 기술과 일본이 강점이 있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통해 R&D 시너지를 극대화해, 우주, 양자, 바이오, 등 분야에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소 환원 제철 기술 등 고비용 고위험 R&D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R&D 리스크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방일 마지막 날인 17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한일 양국 주요 경제인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양국 간 경제 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양국 경제인들은 한일 관계 경색 국면에서도 한일재계회의 등 교류를 지속하며 한일 관계 정상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이 주관하는 이번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전경련 회장단으로는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함께한다. 아울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도 동석한다.

최 수석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래청년기금 관련 발표, 피고 기업들의 기금 참여 여부’ 등을 묻는 말에 “양국 경제계가 미래지향적 사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 단계에선 양쪽 경제계에서 지금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 결과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