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재용 사칭 인스타, 팔로워 35만명…‘가짜’알고도 인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최근 35만5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정은 이 회장이나 삼성과 무관한 제3의 인물이 운영하는 것이지만, 삼성 측은 가짜임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계정이 가짜인 줄 알면서도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의 이름과 사진을 내건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 2020년 8월 개설된 후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중이다.

해당 계정의 운영자는 첫 게시물을 통해 "이 부회장의 개인 SNS가 존재하지 않아 가상의 팬 페이지를 만든 것"이라며 "팬페이지 팬들은 그것이 가짜인 것을 알지만, SNS에서 진심을 담은 댓글과 응원을 남긴다. 그것이 팬페이지의 기능과 역할"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당 계정 프로필에는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경영원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 삼성전자가 지켜나갈 약속입니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삼성전자 팬 페이지’라고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링크도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도 “이 회장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회장을 사칭한 계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사칭 계정인 것을 알면서도 재미있다고 팔로잉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 회장 공식 계정으로 오해하는 외국인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칭 계정은 현재까지 총 85개의 게시물을 올리는 등 활발히 활동중이며, 게시물들은 대부분 이 회장 행세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이 사업장을 방문한 날에 공식 보도자료 사진을 모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했을 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먼 곳에서나마 큰 슬픔을 위로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잠실 삼성SDS를 방문한 뒤에는 관련 사진을 게재하며 “잠실 삼성SDS 방문. 황태 곰탕 맛있다. 아이폰도 있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탈권위적인 이미지가 정말 좋습니다” 등 댓글 2400여 개가 달리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사칭 계정 문제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 사칭 계정처럼 단순 사칭범은 사실상 처벌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엔 사칭으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기때문이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