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려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정신의 헌법수록을 반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전체 텍스트를 보지 못했다”며 “전체적으로 맥락을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사실상 김 최고위원을 두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자격 논란을 부른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북한이 5.18 민주화운동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의 경우 저는 구별해서 봤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의 개입이 있었느냐, 북한이 영향을 미치려고 했느냐는 조금 다른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북한군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김 위원장도 이야기한 것 같고,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부분은 제 기억에는 일부 자료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대남방송이라든지 난수표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것과 북한군이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사실은 서로 달리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단독 개최해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어제 외통위 개최는 적법하지 않다”며 “저희는 회의 자체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법에 따르면 위원장이 회의의 사회를 거부해야만 위원장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 소속 간사가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며 “어제는 위원장이 있었는데, 의사 일정이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안됐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