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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中 등 SVB 진출국 ‘사태 도미노’ 촉각…“유동성 지원” [SVB 파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SVB가 진출한 나라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이민경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은 바다 건너 다른 나라들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SVB가 진출한 나라들은 불똥이 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VB는 영국과 캐나다, 중국, 독일 등에 진출해 영업을 하고 있다.

가장 긴장한 나라는 영국이다. 앞서 영국 스타트업 등 IT 기업 대표 250여명은 전날 SVB 파산으로 동반 도산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며 정부에 개입을 촉구했다.

더타임스는 SVB의 영국법인이 직원 650여명에 기업 고객 수천 곳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고객은 IT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발빠른 유동성 지원 등 대책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2일 “은행 고객들의 불안과 염려를 파악하고 있다”며 “은행의 필요 운영자금과 현금흐름이 확보되도록 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아침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의 유망한 기업들에 미칠 피해를 피하거나 최소화할 것”이라며 “SVB 영국법인 고객들의 단기 운영자금이나 유동성 수요가 충족되도록 바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헌트 장관은 이르면 13일에 SVB 영국법인 거래 기업 유동성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헌트 장관은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와 수낵 총리와 최우선 과제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왔다. B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청산은행 중 하나인 런던은행 컨소시엄은 SVB영국법인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앤서니 왓슨 런던은행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SVB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커뮤니티를 고려하면 SVB가 파산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며 “이것은 영국 고객에 대한 SVB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영국이 은행 부문의 다양성을 확대할 독특한 기회”라고 말했다.

캐나다에도 공포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SVB캐나다 지점은 2019년 문을 연 뒤 IT산업 자금유통을 맡아 몸집을 빠르게 불려왔다. 지난해 대출 규모는 4억3500만캐나다달러(약 4160억원)로 전년도 2억1200만달러에서 껑충 뛰었다.

중국 내 SVB합작 법인 SPD SVB는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며 SVB와 선을 그었다.

하지만 SVB가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한 탓에 우려는 가중되고 있다. SVB는 2012년 현지 법인 설립 후 중국 스타트업 기업에 여러 은행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중국 스타트업 중 SVB에 노출된 기업이 많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SVB파산으로 중국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게시물이 수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배달 플랫폼인 메이탄은 SVB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의 예금이 예치돼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한 푼도 넣어두지 않았다”며 즉각 부인했다.

그런가하면 SVB가 중국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딴 점에서 SVB 붕괴로 업계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IT기업들과 은행들이 SVB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하고 있지만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가 사라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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