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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은행, 폐쇄 수시간 전 직원 보너스 지급 논란
CEO는 지분 매각도 도마 위에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폐쇄 직전 직원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스타트업의 ‘돈줄’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로 금융계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SVB가 폐쇄 직전 직원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12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SVB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의 폐쇄 결정이 내려지기 불과 몇시간 전 직원에게 연간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에 직원이 받은 보너스는 작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업무에 대한 것이다.

악시오스는 애초 보너스 지급 일정이 이날로 예정돼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관재인으로 지정된 날짜와 일치했다고 꼬집었다. 다른 일부 직원에 대한 보너스 지급일은 이달 말로 잡혀있던 상태라고 한다.

이날 지급된 보너스가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 회사의 보너스는 사원부터 임원까지 1만2000~14만달러(1590만~1억850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8년 SVB는 상장된 은행 중 가장 높은 봉급을 주는 회사로 꼽혔는데, 그해 평균 봉급은 25만달러(3억3000만원)에 달했다.

앞서 SVB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베커가 지난달 27일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의 지분 1만2451주(약 360만달러·47억6000만원)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베커 회장이 지분 매도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1월 26일 당시 SVB의 자본조달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내부자 거래’에 해당하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SVB가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는 내용의 서한을 주주들에게 보낸 것을 계기로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이것이 곧 파산 사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악시오스는 FDIC가 전날 일부 SVB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향후 45일간 회사에 남아 근무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SVB의 파산 후 절차 업무에 지원하는 직원들은 원래 급여의 1.5배를, 시간제 직원들은 2배를 지급받게 된다.

FDIC 관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원래 직원들에게 질서 있는 전환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우리의 표준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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