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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직 그림자’ 지운 이스타항공, 사모펀드 만나 비상할까
VIG파트너스 인수 뒤 AOC 재발급 이어 이달 운항재개
조중석 신임대표 재도약 진두지휘
기체 도입·국제선 재개 등 경영 정상화 박차
이스타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이 오는 26일 비행기를 다시 띄운다. 경영난과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 2020년 3월 이후 만 3년 만이다.

11일 투자은행(IB) 및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를 재발급 받는 데 성공했다. AOC는 전세계 항공사들이 자국 정부로부터 항공기 운항 개시 전까지 안전 인력·시설·정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이 기준에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확인 받는 안전면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737-800 항공기 3대를 투입해 하루 10~12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였던 중견 건설사 성정의 보유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자금을 납인해 거래를 완료했다. 성정은 지난 2021년 이스타항공을 인수했지만 인수과정에서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스타항공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에 따라 그동안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2020년 결성한 95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인수자금 중 1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입했으며, 나머지 400억원은 이스타항공 구주 인수에 썼다.

이번 신규 자금 유치로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이 해소되는데 이어 창사 이래 가장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갖췄게 됐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에 국토교통부가 AOC 재발급한 배경에 VIG파트너스의 인수로 이스타항공의 재무여건이 나아졌다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VIG파트너스가 과거 성정과 달리 이 전 의원과의 연관성이 미치지 않는 최대주주라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후 박병무·신재하·신창훈 등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들을 이스타항공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신임 대표는 약 30년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등 중책을 역임한 바 있다. 영업·마케팅·재무·전략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항공산업 전문가로,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란 평가다.

향후 신규 기체 도입과 이를 활용한 국제선 재운항 계획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그간 이스타항공은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동남아 등 현지 지점의 운영 상황을 점검해왔다.

VIG파트너스의 기존 포트폴리오인 마이리얼트립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VIG의 크레딧 투자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지난해 6월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5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리오프닝 시기에 여행업과 항공업의 다양한 협력으로 양사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본격적인 운항 재개에 앞서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조 전 대표는 이스타항공 재도약을 위한 경영 정상화 계획 등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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