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태그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발이 2루에서 떨어져 아웃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소속의 강백호가 지난 9일 열린 1라운드 호주전에서 보여준 당혹스러운 모습을 놓고 해외 언론도 패배의 결정적 장면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장면을 편집한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회수 480만회를 넘길 만큼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FOX스포츠 트위터 일부 캡처]

FOX스포츠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을 뗐다"며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현재 조회수는 480만회 이상이다.

MLB닷컴은 "한국은 2009 WBC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진출을 노리고 있었지만 이날 호주에 7대8로 패배해 타격을 받았다"며 "10일 한일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강백호의 주루사 장면을 영상으로 소개한 후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은 7회초 3점 홈런을 치고 7회말에 베이스에서 발을 뗀 강백호를 태그 아웃 처리해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일본 매체들도 주루사한 강백호의 플레이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은 첫 경기에서 통한의 실수로 승리를 놓쳤다"며 "호주전에서 진 한국은 10일 일본전에서 배수의 진을 치게 됐다"고 보도했다.

[FOX스포츠 트위터 일부 캡처]

스포니치는 "강백호가 너무 기쁜 나머지 베이스에서 발을 떼는 실수를 했다"며 "한국은 이 실수로 호주에 패배했다.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면서 전력에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일본 nTV뉴스는 "한국의 대타 강백호가 통한의 실수를 했다"고 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고 있다. [연합]

강백호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서 4대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최정의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강백호는 세리머니를 펼치던 중 2루 베이스에서 발을 떼면서 태그 아웃됐다.

강백호는 세이프라고 주장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강백호의 발이 떨어진 순간 로비가 글렌데닝이 태그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후 경기는 7대8 점수로 한국 대표팀의 패배로 끝났다.

국내 누리꾼들도 "호주에 패배한 것보다 이런 플레이가 더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