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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인상 따른 경제 둔화 영향, 올해 더 클 것"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린 데 따른 경제 둔화 영향이 올해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수출 부진, 소비 둔화 등과 맞물려 경제성장의 하방 위험이 높지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한은은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3월)'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성장 및 물가 둔화 영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책시차를 고려할 때 실물경제 둔화 영향은 올해 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실질소비와 물가가 동반 둔화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의 성장과 물가 기여도가 지난해 3분기부터 축소되기 시작해 4분기 이후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 폭이 크고 속도도 빨랐던 만큼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도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크게 나타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2차례 이상 인상한 것은 2005년 10월~2008년 8월, 2010년 7월~2011년 6월, 2017년 11월~2018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금리 인상의 국채금리 및 여수신금리에 대한 파급률은 두 번째, 세 번째 인상기보다 높고 첫 번째 인상기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광의통화(M2) 증가율은 두 번째 인상기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며 현재 금융상황의 전반적인 긴축 또는 완화 정도를 판단하는 금융상황지수(FCI)는 이번이 가장 긴축적인 것으로 추정됐다.

외환부문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긴축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또한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가계부채가 감소하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장기간 누증되었던 금융불균형 위험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현재의 금융·경제 여건을 보면 금리 인상의 파급영향을 과거 평균적인 수준보다 확대 또는 축소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모두 존재한다"면서 " 높은 가계부채 비율, 긴축적인 기준금리 수준 등은 파급영향을 확대시키는 요인인 반면, 공공요금 인상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금리 인상의 물가 둔화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은도 환율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국내외 경기 지표, 물가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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