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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은 ‘해저’, 대한전선은 ‘초고압’…주력 무기로 ‘사상 최대’ 수주 잔고 [비즈360]
대한전선 연초 수주잔고 상승세
LS전선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강점
LS전선 해저케이블(왼쪽)과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LS전선, 대한전선이 고부가가치 전선을 앞세워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 곳곳에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고 있어 추가 수주 상승세도 예상된다.

8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동량 기준 3만8000M/T(메트릭톤) 이상이다. 2016년 이후 7년 간 연초 평균 수주 잔고(2만5000M/T)보다 50% 이상 많다. 2016년 초(9400M/T)와 비교했을 때는 4배 이상 물량이 증가했다.

해당 수주 잔고는 초고압전략망 프로젝트 등 중장기 프로젝트 수주 사업만 반영됐다. 구리선을 가공하는 소재 사업, 통신케이블 사업 등을 모두 고려하면 대한전선의 수주 잔액은 더욱 늘어난다.

LS전선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이다. 1년 전(2조7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20% 가까이 증가했다. 수주 잔액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기업의 매출로 이어진다. 수주 잔고가 높다는 것은 매출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기록적인 수주 잔고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한몫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최고 수심 8000m에 설치해야 하는 만큼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있음에도 LS전선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무기는 초고압케이블이다. 대한전선의 500㎸(킬로볼트) 초고압케이블은 현재 상용화된 가장 높은 전압의 지중 케이블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최초의 상용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HVDC)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 다변화 전략 또한 양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S전선은 지난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골고루 수주에 성공했다. 3개 지역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만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랫동안 중동, 아시아에 집중했던 대한전선은 2016년 이후 미국,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북미에서 연간 3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스웨덴 시장 등을 개척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지체됐던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LS전선, 대한전선 수주 잔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독일에서 7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두 건을 연이어 수주한 바 있다.

LS전선, 대한전선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증설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 사업에 1859억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제2사업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4월 완공 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이전보다 1.5배 이상 늘어난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2월 충남 당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건설을 착수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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