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두 회사는 지난 7일 부유체 구조물 인증에서 가장 권위있는 기관으로 평가받는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독자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는 우리나라 고유 부유체 생산을 목표로 2021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작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에서 부유체 모형 수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한국선급(KR)으로부터 개념설계에 대한 승인(AIP)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K-부유체는 10MW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기상통계상 50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약 40m/s 태풍을 버틸 수 있으며, 2m/s 조류, 10m 높이 파도 등과 같은 극한의 바다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안정성은 자체개발 부유체를 이미 보유한 유럽 등 해외 선진사와 동일한 수준의 기술성숙도(TRL5)라는 평가다.

K-부유체는 또 부유력을 증가시키고 국내 환경에서 운송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둥형으로 디자인됐으며 운동성능과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중량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됐다.

SK에코플랜트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136MW 규모의 동남해안해상풍력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K-부유체의 우선 적용을 고려 중이다.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쉘(Shell), 에퀴노르 등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들이 추진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5GW 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부터 핵심구조물 자체제작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발전, 나아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역량까지 갖췄다”며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업계 리더로서 그린수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