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부산시가 힘을 합친다. 롯데는 8일 유치위·부산시와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에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 사무실에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 4월 3~7일 진행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에 대한 준비와 박람회 유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홍보 활동 등에서 함께 협력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이들 기관과 기업은 4월 현지 실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선진적인 관광과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MICE) 인프라를 실사단에 어필할 계획이다. 또 박람회에 대한 대국민 유치 열기를 조성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유치 경쟁국과 차별화를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BIE 실사단이 부산에 머무는 동안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 시그니엘 부산을 숙소로 지원한다. 시그니엘 부산, 롯데백화점 등 부산 지역 700여 곳에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라고 적힌 현수막을 부산 엑스포 엠블럼과 함께 게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과 롯데월드는 현지 실사단 방한 일정에 맞춰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울 광화문 지역에서 열리는 ‘서울 광화문 부산 엑스포 유치 행사(가칭)’에 참여한다.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은 “부산을 중심으로 보이는 전 국민적 유치 열기는 경쟁국 대비 2030부산세계박람회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말했다.

5년마다 열리는 엑스포(세계박람회)는 동·하계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꼽힌다. 2030년 엑스포에는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롯데는 그룹 역량을 결집한 전사 단위의 ‘롯데그룹 유치지원 TFT’를 조직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사진) 롯데 회장은 지난해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등에서 각국 정재계 인사를 만나며 개최 후보지 부산의 역량을 소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