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본사 전경.[SM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SM)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우호주주로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에스엠 지분을 약 1%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은 최근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역할을 해온 바 있다.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고에 따르면 양사는 이달 26일까지 에스엠 주식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한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3일 양사가 매입한 에스엠 지분 4.91%를 더해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얼라인은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경영진이 ‘SM 3.0’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3년 내 의미있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 믿고, 에스엠 콘텐츠가 카카오의 플랫폼 및 기술과 결합되면서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 지분을 공개매수를 통해 매각하는 대신 일반 주주로 남아 SM 3.0 전략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얼라인은 “만약 나중에라도 카카오가 에스엠의 이사회를 카카오 측 인사들로 채우고 에스엠을 카카오의 전략적 목적에 맞춰 운영하기로 한다면 양사 주주 간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카카오가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15만원으로 제시해 기존 하이브 측 공개매수 가격(12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기회가 생긴 것은 주주 관점에서 좋은 일”이라며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주주들이 지배주주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매각하는 사례가 생기게 된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