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대대적인 조직 및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취임에 앞서 경영 전략을 반영하고 조직 및 인사 혁신을 감행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임기가 올해까지인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14개 자회사 중 9곳의 대표가 새롭게 부임한다.

7일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는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드, 캐피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 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박완식 전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조병규 전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내정됐다. 우리종금 대표로는 김응철 전 우리은행 외환그룹장, 우리자산신탁 대표에는 이종근 전 우리금융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추천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는 각각 전상욱 전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됐다.

이 행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추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이 행장은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으며, 임 내정자 취임 직후 은행장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우리금융은 임종룡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지주사를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 등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이에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기존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20% 정도로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도 폐지했다. 또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발탁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해당 TF는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기업문화혁신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여기에 비은행 강화 전략 등을 추진할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우리은행 또한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2곳으로 재편해 각 부문 산하에 각각 5개, 4개의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부문장 자리는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한다.

또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한다. 상생금융부도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임원 수를 기존 19명에서 18명으로 감축하고 이 중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3개의 그룹장 자리에는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 본부장 등 현장 중심의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