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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같은 얼굴, BTS 닮아 설렜다” 지하돌 속아 2천만원 쏜 日주부
지난달 일본 20대 여성 C 씨는 지하 아이돌에 빠져 큰 돈을 썼다고 MBS TV에 출연해 고백했다. [MBS 유튜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한 40대 일본 여성이 한국인 행세를 한 일본 지하 아이돌(지하돌)에게 2400만원을 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일본 매체 겐다이 비즈니스는 지하돌에 빠져 250만엔(약 2400만원)을 쓴 주부 A 씨(44)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하돌'은 지하 공연장 등을 무대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뜻한다. 방송 등 대중 매체에 노출되지 않는 '비주류 아이돌'이다. 유명 아이돌과 달리 비교적 접근성이 낮고, 특전회 등을 통해 개인적 유대감도 쌓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보도에 따른 간토 교외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A 씨는 어느날 BTS 팬이 된다.

그는 BTS 굿즈를 사기 위해 종종 도쿄 최대 한인타운 신오쿠보 등을 찾았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지하돌 그룹의 멤버 B(19) 군을 알게 됐다.

A 씨는 "공연 전단지를 받은 게 계기였다"며 "소녀 같은 얼굴, 흰 피부에 끌렸다. BTS 멤버도 닮았다. '공연 보러 와주세요'라는 말에 바로 공연을 보러 갔다"고 했다.

B 군은 당시 A 씨에게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낸 공연 티켓 요금은 2000엔(약 2만원)이었다. 하지만 공연은 별로였다. A 씨는 "학예회 수준으로 엉망이었다"며 "하지만 외모와 열심히 (춤을)추는 모습에 반했다"고 했다.

A 씨는 점점 더 B 군에게 돈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매주 신오쿠보에 방문해 티켓 등으로 1회당 4만엔(약 40만원)을 썼다. 다른 여성과 경쟁이 붙어 더 큰 돈을 썼고, 끝내 6개월만에 B 씨와 데이트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B 군은 한국인이 아니었다. 한국말을 잘하는 일본인이었다. A 씨는 "이 사실을 알고는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며 "모아놓은 돈은 다 써버렸지만,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주변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며 "그들도 B 군의 관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노리는 사람들을 모두 적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는 지역구 아이돌 등 약 1만명이 지하돌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지하돌은 '멘치카'로 칭해진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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