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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 전 총리, 일한의원연맹 신임 회장…한일관계 ‘메신저’ 되나

[로이터 자료사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의 신임 회장에 스가 요시히데(사진) 전 총리가 취임한다. 총리를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가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한의원연맹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간부 회의를 열고 스가 전 총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스가 전 총리는 회장직을 수락했다. 스가 전 총리는 간부 회의에서 “한국은 경제와 안전보장상 아주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한일 양국의 우호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은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맞춰 약 10년간 재임한 누카가 후쿠시로 현 회장의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한의원연맹 내부에서는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된 이후 양국 의원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측에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전하려면 신임 회장은 중량감 있는 전직 총리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교도는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었던 한일관계에 개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총리 경험자를 회장으로 선출해 (한일) 의원 간 교류를 가속하려는 뜻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가 전 총리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었으며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 직전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만 1년가량 총리를 지냈다.

역대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운데 총리를 지냈던 인물은 2000∼2010년에 연맹을 이끈 모리 요시로가 마지막이었다.

집권당인 자민당에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스가 전 총리는 원만한 성품으로 알려진다. 2020년 9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건강 문제로 총리직을 내려놓자 관방장관이었던 그가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스가 전 총리 시절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21년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을 치렀지만 지지율 하락으로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뒤를 이었다.

한일관계에 관련해 스가 전 총리는 재임시절 관계 개선에 크게 적극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재임기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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