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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장관 “서안 마을 지워버려야”…美 “무책임” 비판
“개인 대신 이스라엘이 그렇게 해야” 주장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이스라엘 보안군이 요르단간 서안 예리코 인근 난민캠프에 진입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의 재무 장관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정착민 간 폭력 사태가 벌어진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마을을 “지워버려야(erase) 한다”는 망언을 했다. 미국은 강하게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마을 후와라의 폭력 사건을 언급하면서 “마을을 지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그러는(마을을 없애는 것) 것은 신이 금지하기에, (국가인) 이스라엘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이 언급한 후와라 마을은 지난달 26일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이 집단 공격을 벌인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지 가운데 하나다. 정착민들은 앞서 이스라엘인 형제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자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우익 연정 내에서도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모트리히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언론이 자신의 의도를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와라가 유대인들에 대한 공격이 매일같이 자행되는 테러리스트 주둔지가 된 것에 대해 말했을 뿐”이라며 “테러리스트 가족의 추방을 비롯해 테러 행위에 대한 이스라엘군과 보안군의 모든 대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 우익 정권의 행보에 우려를 표해 온 미국은 스모트리히 장관의 발언에 바로 반응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의 발언이 무책임하고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가 팔레스타인의 폭력 선동을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폭력 선동에 해당하는 도발적인 언사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스모트리히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부인할 것을 요구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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