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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성과 기업들의 성공담
경서녹청자,금하칠보,다래원
그린웨어,공작부인공작의 비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멍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작년 처음 도입된 ‘전통문화 혁신이용권(바우처)’을 이용해 혁신을 보여준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인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어 눈길을 모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전통문화 기업들의 기반조성을 위해 ‘2022년 전통문화 혁신이용권(바우처) 지원 사업(이하 혁신이용권)’을 통해 첫해 37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경영, 디자인, 홍보·마케팅, 비대면 분야에 혁신 및 역량 강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헤럴드경제는 한국의 오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오늘을 혁신하는 전통문화 기업들의 유형별 혁신사례를 모아 소개한다.

그린웨어에서 사용 중인 천연염료(사진=그린웨어 제공)

▶기술로 친환경 전통을 구현하다-㈜금하칠보·㈜그린웨어= 일곱 가지 보물 같은 색상이 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칠보’는, 금속 등의 재료에 유리질을 녹여 붙이는 과정을 거쳐 장식하는 전통공예의 일종이다. 칠보 공예가들은 특별한 보석의 투명도와 색상을 대용할 수 있는 칠보 유약을 많이 사용하는데, 납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유연 유약의 경우 인체에 유해하고, 무연 유약이더라도 소성 온도가 높아 작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금하칠보는 1967년 김(金)씨와 하(河)씨가 만나 설립한 금하상회로부터 시작하여 반세기가 넘도록 전통 칠보 공예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3대 사장인 박수경 대표는, 친환경 칠보 유약으로 전통 칠보 유약의 세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고 혁신이용권을 통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저 융점 무연 칠보 유약 제조 기술’을 이전받았다. 새로운 유약은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유약의 입자 크기를 조절해 투명한 광택을 지니며, 기존의 무연 유약을 보완해 녹는점을 낮춰 작업 효율을 높이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혁신이용권으로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을 실천한 기업이 하나 더 있다.

천연유래 염료로 염색한 그린웨어 원단(사진=그린웨어 제공)

친환경 의류를 생산하는 그린웨어의 허현범 대표는 자연 식물에서 유래한 친환경 염료 개발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석류껍질, 꼭두서니 뿌리, 오배자, 금잔화, 오디, 뽕잎, 쪽 등을 재료로 한 전통 방식의 천연염색 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 친환경 원단을 개발하여 수출이 가능해졌고, 친환경 천연염색 소재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인 스미는(sminun)을 런칭 후 의류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천연염색 제품을 제작 후 바이어 또는 소비자에게 천연염료를 사용한 천연염색 제품임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국제 인증 등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린웨어는 혁신이용권으로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을 통해 천연염색제품과 염료의 천연유래 여부를 시험하고, 천연 염색 제품의 성능과 제품 안전 시험 적합성 평과 결과를 플랫폼에 공개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그린웨어가 사용 중인 8종의 천연염료의 바이오 탄소함량과 지표성분을 분석해 천연유래 여부를 검증한 것이다. 그 밖에도 100여 종에 달하는 자사 원단 및 천연염색 원단의 검증도 마쳤다. 이제 그린웨어의 검증된 염료와 원단은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의 천연염색 플랫폼과 그린웨어 홈페이지(www.greenwea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작부인이공작한공작의 전통매듭소품

▶우량 거래처 발굴로 경영을 강화하다–공작부인이공작한공작=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전당에 자리 잡은 전통매듭소품 판매기업 ‘공작부인이공작한공작’은 기업의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거래처와 제휴처 발굴을 위하여 혁신이용권을 통해 NICE평가정보(주)의 문을 두드렸다.

약 두 달간의 협약기간 동안 1인 공예품 제작 소상공인의 한계를 극복할 사업 고도화 방안이 논의되었고 원자재 구매부터 완제품의 판매와 배송까지 포함한 공동유통망 개발 및 도입 방안이 꾸려졌다.

이를 계기로 ‘공작부인이공작한공작’은 기업이 속한 전북지역 및 서울지역 내 기업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판촉물 지출 규모가 큰 잠재 거래처 리스트를 구축하게 되었고, NICE평가정보(주)가 제공하는 시장동향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영업활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녹청자 메타버스 홍보관(사진=경서녹청자연구소 제공)

▶뉴노멀 비대면으로 자유롭게 고객을 만나다–경서녹청자연구소= 경서녹청자연구소는 혁신이용권을 계기로 ㈜팝스라인을 통해 최초의 ‘녹청자’ 메타버스 홍보 전시관을 열었다.

녹청자 수요가 있는 4050 세대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MZ세대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전통적이지만 트렌디한 감수성을 반영한다는 취지를 담아냈다.

김갑용 명장관, 녹청자역사관 등 VR(가상현실)로 투어가 가능한 4개의 전시 공간이 꾸려졌고, 100여 점이 넘는 오브젝트가 3D로 구현되었다. 총 20종의 녹청자 AR(증강현실) 체험 콘텐츠를 구축하여, 마우스로 녹청자를 클릭해 360도 회전하며 감상할 수도 있다.

㈜팝스라인의 전희진 부장은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자, 청자와 비교하여, ‘녹청자’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녹청자’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은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하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상설전시관 구축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녹청자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녹청자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복 브랜드 '달에'의 쇼핑백 디자인 (사진=주식회사 다래원 제공)

▶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다–주식회사 다래원= 생활한복 전문 업체 주식회사 다래원은 혁신이용권을 활용하여 파생 브랜드인 ‘달에’와 ‘아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이하 B.I.)를 신규 디자인하게 되었다.

주식회사 썸코리아가 나서 효과적인 브랜딩을 위해 타 한복 브랜드와 차별되는 콘셉트를 제안하고, 두 브랜드의 기본 디자인 시스템과 B.I. 가이드의 신규 개발은 물론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을 고도화하여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달에’ 브랜드의 경우 일월오봉도를 단순화하여 디자인하고 달과 한국의 전통 문양인 산, 파도, 구름, 학이 어우러진 모습을 표현하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혁신사례를 쏟아낸 ‘전통문화 혁신이용권(바우처) 지원 사업’의 신규 공급기업·수요기업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누리집(www.kcdf.or.kr)을 통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역사는 도전하고 개척하는 사람의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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