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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람 ‘험지 공천안’ 논란…친윤 “개구장이가 설쳐” vs 비윤 “그런 각오로 정치를” [이런 정치]
천하람, 정진석·권성동·이철규 거론하며 ‘험지 공천안’ 발표
장제원 겨냥해 “나경원 지역구인 동작을 출마하는 것 어떠냐”
친윤계 “젊은 정치인이 벌써부터 ‘덧셈정치’ 아닌 ‘뺄셈정치’”
비윤계 “황교안이 김기현에게 사퇴하라는 것보다 훨씬 낫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내놓은 ‘험지 공천안’을 두고 27일 정치권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천 후보가 정진석,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실명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친윤계에선 “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비윤계는 “윤핵관이 지금까지 영남권에서 편하게 정치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친윤계 소속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평소 천 후보가 방송에 출연하며 보여준 ‘촌철살인’ 이미지를 좋게 보고 있었는데 이번 명단 공개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참신함은 있는데 무게감이 전혀 없고 말투나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진정성과 진지함이 부족해 보인다”며 “내용 자체는 당내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인데, 명단에 관심이 쏠리면서 ‘개구장이 한 명이 설치는 기자회견’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앞서 천 후보는 지난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당직을 맡았던 비수도권, 비례 국회의원은 수도권과 호남권 지역구 중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되지 못한 지역구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이 50% 미만이었던 수도권, 호남권 지역구에 출마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21대 국회 이후 핵심 당직을 맡은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윤핵관 ‘핵심’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은 당직을 맡은 적 없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천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 같아서 장 의원은 그냥 컷오프(경선 탈락) 시키고 싶다”며 “나경원 전 의원을 핍박했던 사람이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내서 동작을 유권자들,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한 번 심판을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동작을은 나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구다.

해당 명단은 발표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가 속해있는 카카오톡 단톡방에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 포함된 의원 중 한 명이 올렸으며, 별다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장제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

명단에 포함된 친윤계 의원도 “젊은 정치인이 벌써 덧셈정치가 아닌 뺄셈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천 후보가 지금 하는 정치는 국민의힘을 개혁하려는 정치가 아닌 보복정치에 불과하다”며 “친윤계에 평소에 악감정이 있던 것은 알지만, 지역구 배분이 간단한 것인 줄 아는 거냐”고 반문했다.

반면 비윤계는 천 후보가 ‘옳은 말’을 했다는 입장이다. 비윤계 의원은 “그런 각오로 정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천 후보를 옹호했다. 그는 “황교안 후보가 김기현 후보를 둘러싼 ‘가짜뉴스’를 가지고 사퇴하라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윤핵관 명단을 공개한 것은 ‘험지 공천론’을 키우고 싶어서 자극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윤계 의원도 “강원이나 영남권에서 3선, 4선, 5선 하는 의원들은 지금까지 수도권에 출마했던 의원들과 다르게 편하게 정치했던 것은 사실 아니냐”며 “윤핵관의 선명성을 부각시켜 당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시도”라고 호평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공천 심사에는 여러 변수가 있고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하나의 요건만 보고 공천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예를 들어 부산 지역구는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불리지만, 공천에 있어서 윤핵관에게 유리한 지형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실제 부산 지역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으로는 장제원(부산 사상구), 박수영(부산 남구갑), 서병수(부산 진구갑), 하태경(부산 해운대구갑) 의원 등이 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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