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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서방, 사실상 전시체제로 탄약생산 ‘우크라 지원’ 총력전
우크라 수주내 패전 가능성 경고
EU, 유럽평화기금 사용 등 논의

우크라이나에 즉시 탄약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지난 1년간 이어졌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 주 내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버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사실상 전시 체제에 돌입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9일(현지시간)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탄약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신속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긴급한 전쟁 상황에 있다”면서 “탄약 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 전쟁은 몇 주 내로 끝나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전의 시급성과 대조적으로 유럽군의 군비 확충이 더디게 이뤄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유럽군이 155㎜ 포탄을 구입하는데 거의 1년이 걸리고, 공대공 미사일을 구입하는 데는 3년이 걸린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전시 상황과 전혀 일치하지 않으며, 훨씬 더 많은 것을 훨씬 더 빨리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U는 우크라이나 탄약 부족 사태와 관련 20일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공동으로 탄약을 조달하기 위해 36억유로(4조9929억원)의 유럽평화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서방 동맹국들이 당장 비축량을 총동원하고, 생산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보렐 대표는 주장했다.

이날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 역시 러시아는 3교대를 하며 탄약을 찍어내고 있으며 “유럽도 이와 유사한 전시 체제가 필요하다”며 보렐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을 둘러싼 서방의 입장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진행해 온 것과 별개로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른바 ‘봄공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점차 전투기를 지원해야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미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CNN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간 공화당 지도부가 미 정부의 무조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해온 것과는 대조된다.

이미 민주당 자레드 골든, 공화당 마이크 갤러거 등 여야 하원의원 5명은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서한에서 “러시아가 새롭게 공세하고 있고 대규모 전투 작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군용기의 제공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공을 보호하는 데 필수”라고 주장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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