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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STIL 연구소장 채용…‘美 자율주행 승인’ 포석? [비즈360]
현대차 美 STIL소장 공개 채용 나서
자율주행 부문 정부 협업 경험 강조
기술 승인 관건…대관 업무 힘 실어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 슈피리어 타운십에서 열린 현대차 안전성평가·조사연구소(STIL) 착공식 사진. 브라이언 라토프(왼쪽)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안전책임자와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현대차 미국뉴스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이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하고 있는 안전시험·조사연구소(Safety Test & Investigations Laboratory·STIL) 연구소장을 공개 채용한다.

아직 STIL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르게 진행하는 채용이다. 최근 진행 중인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STIL은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20일 현대차미국법인 공식홈페이지 채용공고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연구소장 채용 조건으로 15년 이상의 자동차업계 경력, 최소 5년 이상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및 ‘미국 운수부(DOT)’와 협업 경험을 내걸었다. 채용공고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차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연구소장의 주요 역할은 ▷STIL 구축 진행 상황의 감독 ▷STIL 테스트를 위한 고용 계획 수립 ▷2023년 이후의 운영예산 수립 등이다. 현대차는 직업에 필요한 주요기술로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 ▷정부 기관에 제출할 정확한 보고서 작성 능력 ▷정부, 산업 및 기타 전자 자원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공개 채용되는 연구소장은 향후 STIL의 전체적인 운영을 맡는 동시에 정부 정보를 파악하고,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대관’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최근 자율주행기술 레벨3를 상용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공개채용에 눈길이 더 쏠린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기술 ‘레벨3’ 실증테스트를 이번 상반기에 진행하고,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에 기술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운전대 조작 없이 시속 80㎞ 범위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GSC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2023 오토모티브 뉴스 캐나다 콩그레스(2023 Automotive News Canada Congress)’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재 기술 실현은 매우 가까워진 상태로 실증 테스트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NHTSA 및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협력하고 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차,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자율주행은 기술 구현도 힘들지만, 각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도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성을 테스트할 STIL 연구소의 기술책임자, NHTSA 및 운수부와 협업할 대관담당자가 필수적이다. 현대차가 이번 연구소장의 공개 채용이 조건을 많이 부여한 이유다.

현재 ‘레벨3’를 상용화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2개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혼다는 준대형 세단 ‘레전드’를 50㎞ 이하 구간에서 주행할 때,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를 60㎞ 이하 구간 및 특정구간에서 운행할 때를 조건으로 승인받았다. 80㎞ 자율주행을 노리는 현대차는 더 높은 수준의 기술 구현이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상에 없던 기술인만큼 각국 정부와 평가기관에서 해당 기술의 현실적인 면을 더 까다롭게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이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나쁜 쪽으로 쟁점이 돼 기술 승인이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STIL 연구소장이 자율주행기술 구현과 승인 부문에서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2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슈피리어 타운십 HATCI 단지 내에 총 5000만 달러(한화 약 600억원)를 투입하는 STIL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STIL연구소에서 ▷차량 충돌 시험 ▷고전압 배터리 시험 ▷법의학 실험 ▷역동성 시험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설에는 500m 테스트 트랙과 역동성 시험장, 법의학실험실 등을 포함한다. 정상 가동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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