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중국 허난성 한 쇼핑몰에서 '남자친구 대여' 서비스에 나온 남성들이 QR코드가 적힌 단상에서 여성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여성 고객의 선택을 받은 남성은 여성이 쇼핑을 하는 동안 쇼핑백을 대신 들어주고 식사도 함께하는 등 남자친구 역할을 해준다. 대여료는 45분에 2.14위안(약 404원)이었다. [SCM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중국 쇼핑몰이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남자친구 대여’ 서비스를 선보여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한 쇼핑몰은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여성이 쇼핑을 하는 동안 쇼핑백을 대신 들어주는 남성을 빌려주는 ‘남친 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여료는 45분에 2.14위안(약 404원)이었다. 빌린 남친과는 쇼핑을 함께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활동은 쇼핑몰 안에서만 이뤄져야 하며 외부로 동행할 수는 없다.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중국 허난성 한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남자친구 대여' 서비스로 선택한 남성의 팔짱을 끼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SCMP]

특히 무작위로 남성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여성이 쇼핑 상대를 고를 수 있게 했다.

행사 당일 쇼핑센터에서는 분홍색으로 장식된 단상에 정장 차림의 남성 여러 명이 서 있었다. 여성 고객들은 마음에 드는 남성을 골라 큐알(QR)코드를 스캔한 뒤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했다.

중국에서 이런 서비스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남부 하이난성 한 쇼핑센터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줄 남성을 시간 당 1위안(188원)에 빌려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후 허난성을 비롯해 난징과 정저우 등지의 적잖은 쇼핑센터에서 밸런타인데이와 여성의 날(3월 8일),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가 필요한 날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SCMP]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중국 전역에 있는 다른 몰들도 배웠으면 좋겠다”, “나도 남자친구를 빌리고 싶다”고 호응하는 반응도 있지만, “낯선 사람과 함께 쇼핑하는 건 못할 것 같다. 소름끼친다” 등 부정적인 댓글도 잇따랐다.

중국 펑파이뉴스는 관련 보도에서 “남친 대여 서비스는 더 많은 독신 여성이 쇼핑하도록 유도하는 상술에 가깝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집안에서 ‘소황제’나 공주처럼 대접받으며 커온 세대를 공략한 서비스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인구 비중은 남성 7억 2300만, 여성 6억 8900만명으로 남성이 3400만명 더 많다. 특히 결혼 연령대인 20~40세에 남성은 여성 보다 2000만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