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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회장 등 LG家 K-배터리 등에 업고…100대 주식부자 지형 뒤흔들었다 [투자360]
구광모 회장 등 LG家 5대그룹 오너중 약진
삼성·SK·현대차 등은 주식자산 오히려 줄어
2차전지株 오너들도 주식부자 신흥 강자로
가스株 ‘대성家’ 형제들도 자산 2배 이상↑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반적인 약세장으로 역대급 주가 급락을 경험했던 지난해 국내 증시에도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에 성공하며 상승까지 경험했던 'K-배터리주(株)'가 올 들어 쾌속 질주하며 대한민국 100대 주식부자 순위까지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5대그룹 오너가(家)의 주식 자산 규모를 좌지우지한 것은 물론이고, 100대 주식부자 명단 상단으로 2차전지 관련 기업 오너들의 명단을 밀어올리는 힘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탓에 ‘테마주’로 꼽히며 투자금이 몰렸던 가스 기업 오너들도 주식 자산 규모가 2배 이상 늘며 신흥 주식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호조에 LG家 ‘우뚝’

20일 헤럴드경제가 지난 17일자 기준으로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개인주주랭킹’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5대그룹 재벌가 중에선 LG그룹의 약진이 가장 돋보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총 주식 자산 규모는 2조479억원으로 전년(1조9324억원) 대비 6% 늘며 순위 역시 12위로 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구광모 회장의 여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의 주식 자산도 전년(3531억원) 대비 6% 증가한 3531억원을 기록했고,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회장의 생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도 3909억원으로 전년(3689억원) 대비 6% 늘었다. 순위 역시 66위, 63위로 각각 13계단, 9계단 상승했다.

이들이 보유한 LG그룹 지주사 ‘LG’ 주가가 오른 데는 자회사인 LG화학과 손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호조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년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각각 7.7%, 17.3% 상승했다.

다른 5대그룹 오너가 인물들의 주식 자산 등락 상황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 확연해진다.

주식 부자 순위 1~4위를 차례로 차지한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모두 순위는 유지했지만, 주식 자산 규모가 각각 7.7%, 28%, 12.1%, 13.9%씩 줄었다.

재계 2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그의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주식 자산 규모 역시 16.5%씩 감소했고, 재계 3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역시 주식 자산이 각각 5.4%, 4.2%씩 뒷걸음질 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식 자산은 8.2% 증가했지만, 순위에서 만큼은 36위로 전년 대비 5위나 떨어졌다.

[에프앤가이드 자료]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주 대박이 5대그룹 내 지형 변화를 이끈 셈”이라며 “LG그룹의 경우 국내 증시에서 일반적인 지주사 주식에 대한 ‘저평가’ 현상 때문에 (LG 주가에) 2차전지 호재로 인한 주가 인상분이 덜 반영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2차전지株 오너들, 100대 주식부자 신흥 강자로

2차전지주의 강세로 주식 자산 상위 100명의 명단 속에는 신흥 강자들도 다수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국내 최대 양극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 그룹의 이동채 회장이다.

이동채 회장이 보유한 에코프로 주식의 가치는 1조1064억원으로 1년전(3678억원)과 비교했을 때 3배 넘게(200.8%) 늘었다. 이를 통해 개인 주주 순위 역시 52계단이나 오른 21위에 랭크됐다.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한 것은 바로 지분 45.58%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비상 덕분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관련 ‘대장주’일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가 총액 1위 종목이다.

최근 2차전지 제조사는 물론 완성차 업체들까지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서면서 에코프로비엠이 생산 중인 양극재 수요에 대한 증가는 급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력 상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은 에코프로 매출의 92.7%를 차지할 정도”라며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 증가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67.5% 성장할 전망이다. 비상장 자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경우 추가 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 자료]

2차전지 관련 업체 오너 가운데선 일명 ‘벼락부자’가 된 경우도 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이 주인공이다. 작년 주가가 급등한 ‘니켈 테마주’ 금양은 전기차 배터리의 신무기로 불리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제조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류 회장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 933억원에서 올해 7387억원으로 8배 가까이(691.7%) 늘었고, 순위 역시 35위로 314단계나 날아올랐다.

이 밖에도 범(汎) 농심가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역시 재산이 63.4%(1651억→2697억원) 늘며 95위(78위 상승)에 랭크, 100대 주식부자 명단에 포함됐다. 율촌화학은 작년 9월 공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배터리사 '얼티엄셀즈'에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시한 바 있다.

가스株 ‘대성家’ 형제들, 주식 자산 2배 이상 쑥쑥

대표적인 가스 관련주로 평가되는 ‘대성그룹’ 형제들의 주식 자산 상승 역시 눈에 띄었다.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가스 관련주가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고, 최근 단행된 도시가스 등 난방비 인상의 수혜주로서 또 한 번 주가가 빠른 속도로 치고 오른 결과다.

[에프앤가이드 자료]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자의 3남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 자산은 7619억원으로 전년(3236억원) 대비 135.4%나 커졌다. 순위 역시 34위로 52위나 올랐다.

김수근 창업자의 2남인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주식 자산 역시 작년 1079억원에서 올해 2729억원으로 152.9%나 뛰어올랐다. 순위 역시 1년 전보다 204위나 상승한 92위로 처음 100대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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