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테슬라, 시그마리튬 인수…리튬 국유화 멕시코엔 새 공장[리튬 확보전]
블룸버그 “테슬라, 리튬 확보위해 인수 논의”
시그마 리튬, 연 10.4만t 생산 브라질 공장 건설
멕시코 공장 부지 선정 마무리…누에보레온 유력
멕시코 정부 “리튬 개발에 정부 지분 50% 포함” 요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가 배터리의 원료 금속인 리튬 확보를 위해 채굴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리튬 국유화를 선언한 멕시코에선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도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을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확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리튬확보를 위해 ‘시그마리튬’의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시그마리튬은 현재 브라질에 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4월에 완공될 이 공장에서는 현재 생산량의 약 3배 수준인 연간 10만40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일본 미쓰이물산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리튬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다면서 “비용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채굴·정제 사업에 직접 나서야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가 시그마리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하얀 석유’라 불리며 전기차 산업의 핵심 기반이 되는 리튬의 가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리튬 가격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13% 하락했지만 지난 2021년에는 430%, 지난해에는 87% 상승한 바 있다.

해외시장 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세계 배터리 시장은 매년 평균 약 25%의 성장률을 보여 2021년 25조원 규모에서 2025년 18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만큼 배터리 주요 광물인 리튬 수요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테슬라는 최근 리튬 국유화에 나선 멕시코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에 기가 팩토리를 세워 지리적 이점을 취하는 동시에 리튬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테슬라가 기가 팩토리 건설을 위해 구체적인 부지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합의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 CEO가 조만간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전화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독일 BMW가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 800억유로를 투자해 전용 전기차 플랫폼 뉴 클라스(NEUE KLASSE)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 멕시코는 새로운 전기차 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새 기가 팩토리 부지로 멕시코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나왔지만 에브라르드의 이번 발언으로 테슬라가 멕시코를 사실상 낙점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기가팩토리 멕시코의 유력한 부지는 멕시코 북서부 누에보레온 주가 꼽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은 테슬라가 누에보레온 주 몬터레이에 새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곳은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노린 제조업체들이 몰려 ‘멕시코 산업 수도’로 불린다. 특히 대만 콴타 컴퓨터와 이탈리아 브레이크 제조업체 브렘보 등 테슬라 공급 업체들이 앞다퉈 이곳에 진출하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 인접한 이달고 주 역시 유력 후보지로 걸론되고 있다. 미국과의 거리가 더 멀고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됐지만 지난해 3월 문을 연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테슬라뿐 아니라 전기차업계는 리튬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광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M은 지난달 캐나다의 또 다른 리튬 생산 업체인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 인수에 5000만달러(약 8004억원)를 투자했다. 포드는 지난해 6월 호주 광산업체 라이언타운과 계약을 하고, 내년부터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