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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1300원 목전’ 지갑 닫는 外人…기준금리 동결시 ‘탈출러시’? [투자360]
2월 들어 외국인 투자 의욕 시들
1220원→1250원 3100억 순매도
23일 금통위 기준금리에 이목집중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연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강화는 최근 우리 증시가 예상을 깨고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같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데에는 미국 긴축의 조기 종료 가능성에 따라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부각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2월 들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및 물가둔화 속도의 감소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기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재상승, 원화 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다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면서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6일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 9조2000억원을 순매수, 지난 2013년 10월 이후(7주 기준) 최대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중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을 각각 8조1000억원, 1조2000억원씩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30.8%에서 현재 31.7%로 상승한 상태이며, 코스닥까지 합산땐 27.5%에서 28.1%로 늘어난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다른 신흥국(대만·브라질·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인도)과 비교해서도 국내 증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대비 외국인 누적 순매수 비율이 대만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다.

하지만 이틀 빼고 한달 내내 순매수를 나타냈던 1월과 달리 2월 들어서는 다소 간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용·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경기가 연착륙을 넘어 ‘무착륙(노랜딩)’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연내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상대적으로 비싼 값으로 사가야 하기 때문에 달러 몸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원화 등 주변국 통화는 찬물을 맞게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꺾게 된다. 실제로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에서 1250원대로 올라서자 외국인들은 31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지난 15일에도 환율이 1260원대에서 1280대로 상승하자 266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특히 시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준은 다음달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역전된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이는 다시 달러가치 상승과 국내 증시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이런 흐름이 추세화될 경우 외국인들이 매도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노코노미스트는 20일 “2월 금통위 결과는 1300원 수준을 목전에 둔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라며 “국내경기 둔화 압력 확대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금통위 결과가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지 여부가 중요하고, 다행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세를 유지 중이지만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혹은 변곡점을 보일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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