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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맨유, 반드시 가져온다”
짐 랫클리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잉글랜드) 인수 전쟁이 본격화됐다.

이번 인수전은 최근 글로벌 스포츠업계에 중동 자본이 물 밀듯 들어오는 상황에서 영미 자본들이 반격이 시작됐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물론 영국의 억만장자이자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를 설립한 짐 랫클리프까지 인수전에 참전했다.

랫클리프 “맨유, 세계 최고 클럽 위해 투자 결정”

19일(한국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짐 랫클리프는 이네오스 명의의 성명을 통해 “다시 맨유를 세계 최고 클럽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맨유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것이다.

성명은 이어 “잉글랜드 북서부에 뿌리를 두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품은 맨유에게 맨체스터에서 영향력을 돌려주고 싶다”며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카타르 컨소시엄이 미국 스포츠 재벌 말콤 글레이저 가문에게 맨유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전격 발표됐다.

앞서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 회장은 “재단을 통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축구팀, 훈련 센터, 경기장과 더 광범위한 인프라, 커뮤니티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부채 없이 순자산으로만 지분 전체를 매입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동 자본의 자금력을 내세웠다.

전 세계 억만장자 131위·영국선 두 번째

랫클리프는 자본 보다는 팬 중심의 소유권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맨유의 오랜 팬인 랫클리프는 현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과 달리 팬들과 반목하지 않는 구단 운영 방침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언론을 통해 맨유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고, 지난달에는 인수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맨유의 구단 가치는 50억 파운드(약 7조600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랫클리프의 재산은 136억 달러(약 17조7000억원)로, 131위에 해당된다. 영국에서는 가전 업체 창립자인 제임스 다이슨(104위·약 21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부자다.

그는 지난 2017년 스위스 프로축구 로잔 스포를을 인수한 후, 2019년에는 이네오스를 통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니스의 지분을 매입해 구단주가 됐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물로 나온 잉글랜드의 명문 첼시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인수에 실패했다.

[게티이미지]

현 맨유의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맨유 대주주들에게 주식을 사들여 구단을 14억달러(1조82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수 17년 만에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맨유는 당시 성명을 통해 “클럽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며 “신규 투자와 매각, 여러 거래 방식을 대안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컨소시엄·헤지펀드 엘리엇도 출전

현재 맨유 인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곳은 셰이크 회장이 참여한 카타르 컨소시엄과 랫클립프의 이네오스 등이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역시 막판 참전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엘리엇은 지난해까지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을 소유했다가 매각한 바 있다. 엘리엇이 이번 인수전에선 글레이저 가문 측에 어떤 인수 방안을 제안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엘리엇은 카타르·이네오스처럼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는 '완전 인수' 방식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억만장자 폴 싱어가 설립한 엘리엇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자산 규모가 560억달러(72조8000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으로 손꼽히는 헤지펀드다.

한편 맨유는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치며 UCL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올 시즌은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에서 선전 중이다. 리그에서 14승 4무 5패를 거둔 맨유(승점 46)는 아스널(승점 54), 맨체스터 시티(승점 52)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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