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성전자 ‘갤럭시 어썸 언팩 행사’에 깜짝 등장한 가수 전소미가 갤럭시A 시리즈를 손에 들고 있다. [전소미 트위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중저가폰이 80만원?”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출시 가격이 전작보다 올라 최고 80만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효도폰’으로 불렸던 A 시리즈에서도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해외 IT매체 앱퓨얼스(appuals)는 최근 ‘갤럭시 A34 5G’와 ‘갤럭시 A54 5G’ 모델의 글로벌 출시 예상가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54' 예상 이미지와 최근 공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3'. [온리크스(onleaks)·삼성전자]

‘갤럭시 A34 5G’의 경우 128GB 모델은 410유로(약 55만원)에서 430유로(약 58만원) 사이, 256GB은 470유로(약 64만원)에서 490유로(약 66만원) 사이로 예상했다.

‘갤럭시 A54 5G’는 128GB 모델이 530유로(약 72만원)에서 550유로(약 74만원), 256GB은 590유로(약 80만원)~610유로(약 83만원) 사이에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작이었던 ‘갤럭시 A33 5G’와 ‘갤럭시 A53 5G’의 출고 가격이 각각 49만9400원, 59만9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신작은 최대 24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34' 예상 이미지. [온리크스(onleaks)]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54' 예상 이미지. [온리크스(onleaks)]

앞서 삼성전자는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 S23 시리즈 또한 부품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반영해 가격을 최대 21만원 인상했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에서도 연쇄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주력 제품군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효자 상품’으로도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 국내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상위 10위에 갤럭시A 시리즈가 단골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비용 부담을 느끼는 중장년 소비자층을 겨냥한 ‘가성비폰’으로 분류돼 왔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모델 못지 않은 기능과 디자인까지 더하면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작년 3월 1020 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전소미를 앞세워 갤럭시A33·A53 모델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에서 가수 전소미가 갤럭시A33·A53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그러나 이번 차기작의 가격이 예상대로 최고 80만원을 넘어설 경우 ‘가성비폰’이라는 수식어도 무색해질 전망이다.

갤럭시A 시리즈 중 가장 비싼 최상위 모델 A7 제품은 단종설까지 제기됐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프리미엄 S 시리즈와의 가격 차별화 요소가 희미해져 A7의 입지가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A 시리즈 라인업에서 ‘갤럭시 A74’ 출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한편, 갤럭시 A34·A54 모델은 갤럭시S23 시리즈처럼 후면에 3개의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A54 5G는 최근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6.41인치 디스플레이, 50MP 카메라, 엑시노스 1380 프로세서, 50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이 확인된 바 있다. 갤럭시 A34 5G는 A54 5G보다 0.2인치 더 큰 6.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 라인업의 공개 시점은 다음달로 예상된다. 앞서 전작인 갤럭시 A53은 작년 4월 초, 갤럭시 A33은 7월 말에 국내에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