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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중금리…카드사 ‘급전’도 고금리 폭탄
카드론 88%·현금서비스 99%가 고금리
중금리 이하 대출 비중 축소
[사진=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저신용자들이 ‘급전 창구’로 이용하는 카드사 신용대출에서 중금리 대출은 줄어들고 고금리 대출이 확대되고 있다. 고객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 중 금리가 12% 미만인 중·저금리 적용 회원 비중은 평균 11.6%로 지난해 6월 말 28.6%보다 17%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12% 이상 고금리를 적용 받는 회원의 비중은 같은 기간 71.4%에서 88.4%로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카드론 이용자의 98.4%가 고금리를 적용 받았고, KB국민카드(97.0%), 하나카드(91.7%), 삼성카드(90.3%)도 고금리 비중이 90%를 넘었다.

우리카드(88.9%)와 현대카드(81.7%), 신한카드(70.8%)도 고금리 비중이 늘었다.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서비스의 경우 중금리 이하 대출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7개 카드사 평균 98.7%의 이용자가 고금리를 적용 받았고, 중금리 이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6개월 전 각각 95.7%, 4.4%이던 비중이 고금리 쪽으로 더 치우쳤다.

하나카드(99.99%)와 우리카드(99.95%), 현대카드(99.27%), 롯데카드(99.21%)는 고금리가 거의 100%를 차지했으며 삼성카드(97.87%), KB국민카드(97.37%), 신한카드(97.12%)도 중금리 이하가 대부분 사라졌다.

카드사 신용대출은 저신용자들의 최후 보루인 만큼, 자금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대폭 커진 것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 가운데 채권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해 대출 금리도 어쩔 수 없이 올렸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금리는 시장금리와 연동된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카드사도 대출을 받아서 대출 사업을 하는데 지난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계속 올라갔다”면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더 뛰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는 등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사정이 나아지고 있지만 실제 카드사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조달돼서 상품에 반영되려면 시차가 좀 필요하다”며 “기준금리가 올라갔을 때도 바로 반영되지 않고 나중에 반영됐는데 내려갈 때도 시간을 두고 반영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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