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캘리포니아 해안 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되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근 미국이 북미 상공에 잇따라 출현한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한 가운데, 이중 하나가 실제로는 민간인 동호회가 날려 올린 풍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북부 일리노이의 동호회 북부일리노이보틀캡풍선단체(NIBBB)가 앞서 이 단체가 띄웠던 풍선 ‘K9YO’가 지난 11일 오전 0시 48분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사라졌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날은 미국이 캐나다 유콘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한 날이다.

NIBBB 측에 따르면 이들이 날리는 풍선은 일종의 수소 풍선으로 GPS 장치가 달려있었다. 해당 위치정보시스템(GPS)를 통해 추적된 풍선의 마지막 위치는 미 알래스카주 무인도 하기마이스터섬 인근으로 파악됐다.

북부일리노이보틀캡풍선단체(NIBBB)는 자신들이 띄운 풍선 ‘K9YO’가 지난 11일 오전 0시 48분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사라졌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nibbb.org 갈무리]

또한 이 풍선이 비행가능한 고도는 최고 4만7000피트(약 14㎞)로, 미국이 격추한 비행체는 당시 유콘 상공 고도 4만피트에서 부유 중이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공군대령 엘리자베스 마티아스는 “해당 물체에 대해 NORAD에서 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면서 “연방수사국(FBI)이 그 동호회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같은 가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통상 12달러(1만5천원) 정도인 동호회 풍선을 격추하는 데 미 공군이 F-22 전투기를 동원해 약 40만달러(5억2000만원)에 달하는 미사일을 쏜 셈이 된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3개의 물체가 민간 기업이나 오락용, 연구기관,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