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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시진핑과 정찰 풍선 대화할 것…사과는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과정과 이후 발견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풍선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겠다면서도 격추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영공에서 발견된 정찰풍선과 관련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권 침해를 용납할 수 없고, 정찰풍선 격추에 대한 사과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생방송으로 중계된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하게 된 과정과 이후 북미 상공에서 추가로 발견된 3개의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정찰 풍선)을 격추함으로써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 사안을 확실히 해결하길 희망하지만 풍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 중국과 지속적으로 외교적 소통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 주석과의 대화가 성사될 지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신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갈등이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냉전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양국 간 대화와 포용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의 회담 가능성을 염두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의 ‘풍선 공방’이 불거진 후 첫 고위급 회담이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달 초 베이징 방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미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되며 일정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미국, 그리고 나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찢는 것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후 3일 연속 알래스카와 캐나다, 휴런호 상공에서 격추한 미확인 비행체의 경우 중국 정찰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 당국은 3개 물체가 민간 기업이나 오락용, 연구기관,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물체라도 미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난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미확인 비행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규칙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으며, 관련 정책이 완성되는 대로 의회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이 미국의 방어 노력을 우회하지 못하도록 해당 정책은 기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중국 정찰풍선 격추 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대내외적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은 미국 역시 ‘풍선’을 띄워 중국 상공을 침범했다며 역공을 펼치고 있고,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늦장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정찰풍선을 첫 발견했으나 일주일 뒤에야 이를 격추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풍선을 격추하지 않자 자신의 SNS의 “풍선을 쏴라”라는 글을 통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중국의 스파이 행동을 억제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바이든은 중국이 우리를 짓밟도록 내버려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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