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 참석,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에 헌신한 유의배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 증서를 수여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제12회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에게 “여러분의 희생, 헌신, 봉사가 우리 사회를 여기까지 발전시켰다”며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 후 수상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법과 제도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포상을 수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찬 자리에선 수상자들의 수상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42년간 한센인과 중증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스페인 국적 유의배(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는 “주님이 나를 그들 가운데로 이끄셔서 자비를 행했고 그리고 그것이 내게 있어서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다”며 “이 감미로운 마음으로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 ‘파란 눈’의 유 신부는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째 한센인을 돌봐왔으며,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라는 애칭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또 36년간 사재를 털어 소외계층을 도운 박국양 의사는 “저의 평생 모토는 의사의 24시간은 환자용이다”라며 “심장병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찾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보람이고 긍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상을 주셔서 죄송하다”고 대통령과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30년간 아동복지시설을 후원하며 봉사한 박용식 씨는 “봉사는 선한 중독이며 봉사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오찬 후 모든 수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다시 한번 국민들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린다. 다들 건강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훈장 4점, 국민포장 1점, 대통령표창 6점, 국무총리표창 6점 등 총 19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이날 수상자들은 국민의 추천한 620건 중에서 선정됐다.

아울러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 출연해 10년간 장학생을 선발·후원한 손재한 한성손재한장학회 이사장도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동아대 발전기금으로 150억원 가량의 주식 기부 등을 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113억을 기부하고 떠난 의사 고(故) 장응복 씨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평생을 시장에서 포목점 및 여관을 운영하면서 모은 재산 5억원을 충남대에 기부한 자영업자 고(故) 성옥심 씨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재능기부를 통해 36년간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430회가 넘는 무료 심장 수술을 실시하고 노숙인·출소자 자활에 앞장선 박국양·조태례 부부(대통령 표창), 난치병을 겪고 있음에도 17년간 독거노인 반찬 배달·노인 목욕 봉사 등을 한 신웅선·안영숙 부부(국무총리 표창) 등이 국민추천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