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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 생환’ 태국 동굴 소년, 17세로 세상 떠나…왜?
2018년 17일 만에 극적 구조된 유소년 축구팀 주장
英 축구 유학갔다가 기숙사서 쓰러진 채 발견
둥펫치 프롬텝이 지난 2018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AFP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태국에서 동굴에 갇혔다가 17일 만에 기적처럼 생환했던 유소년 축구팀 주장 둥펫치 프롬텝이 17세로 영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축구 유학중이던 프롬텝을 지원해온 태국 지코 장학재단은 그가 지난 12일 기숙사에 쓰러져 있는 것을 학교 선생님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프롬텝이 다녔던 영국 레스터의 브룩하우스칼리지 측도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프롬텝은 지난 14일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레스터셔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에서는 프롬텝이 머리를 다쳤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프롬텝은 2018년 태국에서 동굴에 갇혔다가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의 주장이다.

당시 프롬텝을 비롯한 선수 12명과 감독 등 13명은 치앙라이에 있는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다국적 구조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구조대원 등 잠수사 100여 명이 각고의 노력 끝에 13명 전원을 구조해냈고, 드라마보다 극적인 이 사건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장인 프롬텝은 동굴 안에 갇혀서도 웃음을 짓는 등 여유를 잃지 않았다. 잠수사의 카메라에 잡힌 그의 환한 미소는 당시 구조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고 BBC는 전했다.

프롬텝은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영국으로 떠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꿈이 이루어졌다. 나는 이제 영국 축구학교의 학생이 된다"고 말했다.

지코 재단 측은 "프롬텝은 영국에서 축구를 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며 "그는 매우 빠르고 영리했으며 행복으로 가득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언 스미스 브룩하우스칼리지 교장은 "프롬텝의 죽음으로 학교는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그의 가족과 친구, 이전 팀 동료 등 그의 삶의 일부였던 모두와 슬픔을 함께하겠다"면서 당국 및 런던 주재 태국 대사관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롬텝과 함께 동굴에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출신 동료들은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유소년 축구팀 팀원이었던 프라착 수탐은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그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돼서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그때 네가 태국으로 돌아오면 사인을 받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잘 쉬어"라고 적었다.

축구팀 막내 티딴 차닌 위분렁루엉은 "형은 내가 성장하고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도록 영감을 준 사람"이라며 "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가 다시 같이 축구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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