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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2인자’에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유력…중도성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0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당시의 오스탄 굴스비 현 시카고 연은 총재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백악관 내부에선 몇 주 안에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레이얼 브레이너드의 후임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굴스비 총재는 2010~2011년 사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고문으로 꼽힌다.

이후 시카고대 교수를 지내다 지난해 12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법정 은퇴 연령을 맞아 물러나면서 바통을 이어 받았다. 만약 그가 연준 2인자로 꼽히는 부의장에 앉게 되면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브레이너드와 달리 굴스비의 통화정책 성향은 뚜렷하지 않다. 굴스비 총재는 시카고 연은 총재에 오르면서 “시카고 연은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건강한 경제와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육성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소감을 말했을 뿐,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 공개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연준에 몸담기 전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하기를 바라지만, 하락 속도는 모두가 원하는 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더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멈출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료 및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소 중도적인 입장을 표했다.

때문에 브레이너드의 이탈과 굴스비의 부의장 임명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굴스비 총재를 부의장으로 임명하면 연준 지도부에 성별 및 인종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진보 성향 의원들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19명의 연준 인사 가운데 의장, 부의장,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그리고 다른 지역 연은 총재와 달리 매년 투표권을 갖는 뉴욕 연은 총재 등 4자리를 영향력이 큰 핵심 인사로 분류한다. 굴스비 총재가 부의장에 오르면 4명 모두 백인 남성으로 채워진다.

연준 인사 가운데 굴스비 총재와 함께 하마평에 오르는 리사 쿡 이사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모두 흑인 여성이다. 연준 외부 인물로는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재니스 애벌린 노스웨스턴대 재무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둘 모두 여성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 소속 경제정책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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