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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백질 파우더로 200시간 버틴 형제…77세 노인도 212시간만에 기적 생환
구급대원이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州)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지진 발생 약 209시간 만에 구조한 시리아인 여성 세헤르 가남을 옮기고 있다. 그녀는 같은 장소에서 아버지 파에즈 가남이 구조된 직후에 구조됐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양국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3만9천명을 넘어섰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튀르키예 강진 발생 열흘째인 15일(현지시간)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따.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남동부 아디야만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77세 생존자가 지진 발생 약 212시간(8일 20시간)만에 구조됐다.

생존자 이름은 '파트마 구잉게르'로, '파트마'는 튀르키예에서 흔히 쓰이는 여성 이름이라는 점에서 생존자는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튀르키예 방송들은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한 문장으로 제목만 보내는 긴급 속보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77세 남성'이라고 썼다.

아울러 하타이 주에서는 한 부녀가 약 209시간만에 구조됐고, 아디야만 주에서는 라마잔 유셀(45)이 207시간만에 발견됐다.

진앙지가 있는 카흐라만마라스 주에서는 형제 사이인 바키 예니나르(21)와 무하메드 에네스 예니나르(17)가 지진 후 약 200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들은 단백질 파우더를 마시며 생명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5세 시리아인 소녀 세헤르가 210시간여 만에 구조된 뒤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세헤르는 들것에 실린 채 팔을 들고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해 현재 양국 사망자 수는 3만9천명을 넘어섰다. [연합]

아디야만 주에 사는 무하메드 카퍼 세틴(18)은 거실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던 중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잔해 속에 갇혔으며, 지진 발생 198시간 후에 구조됐다.

앞서 지난 6일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9시간 간격을 두고 잇달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덮쳤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사망자 수는 14일 기준 4만1000명을 넘어섰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국장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유럽지역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밝혔다.

부상자·실종자 수가 많아 당분간 사망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너진 건물 속에서 마지막 국민 한 사람을 구할 때까지 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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