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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고아들 내가 키우겠다”...튀르키예에 입양신청 20만명 몰렸다
튀르키예 정부에 지진 피해 아동 당 2~3건 입양 신청 접수
CNN, “부모와 이별 어린이 1362명, 291명은 신원도 몰라”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 지역 이재민 보호소에서 한 어린이가 쇠창살을 붙잡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튀르키예(터키)에서 강진 피해로 졸지에 가족을 잃은 어린이들을 데려다 기르겠다는 입양 신청건이 20만 명을 육박했다.

튀르키예 가족사회복지부에 지진 피해 지역의 어린이 입양을 신청한 사람은 19만명이 넘었다고 현지 일간 휴리예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진 잔해에서 생존한 어린이들은 정부 감독 하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동 당 2~3건의 입양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시리아 국경 인근 가지안테프에서 이재민을 위한 천막 촌에 있는 어린이들이 천진한 모습으로 놀고 있다. [AFP]

정부는 먼저 피해 어린이의 부모나 친지를 찾는 시도를 하고, 추후 입양 신청인 대상으로 자격 평가를 거쳐 양친을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입양 자격으로는 나이 30세 이상, 부부의 경우 결혼 5년 차 이상이어야하며, 입양 이후라도 진짜 가족이 나타나면 아이를 돌려보내는데 동의해야한다.

데리아 야니크 튀르키예 가족사회복지부 장관은 “피해 어린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 어린이들을 입양을 원하는 가족이나 임시로 보호하겠다는 사람들에게 넘길 수 없다”며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우리의 전문가와 함께 있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지역에 있는 이재민 보호 텐트촌에서 어린이들이 그네를 타며 놀고 있다. [로이터]

이번 지진 발생 뒤 튀르키예 정부의 입양 시스템에 등록된 지진 피해 어린이는 520여명이며, 이 중 80여명은 이후 가족을 찾았다. 또한 340여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며, 110여명은 정부가 보호 중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닥친 규모 7.8, 7.5 강진 영향으로 부모와 헤어진 아이는 1362명에 이른다. 이들 중 14일 현재까지 369명이 부모를 찾아 재회했다. 792명은 병원에 있으며, 291명은 신원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15일 지진 사망자는 4만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은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 지진 피해(3만2천968명 사망)를 뛰어넘어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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