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3일 오전 서울지하철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며 유엔(UN)에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N 장애인 권리에 관한 특별보고권, 집회시위에 관한 특별보고관,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 등에 긴급진정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부터 이뤄진 지하철 탑승시위에서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일과 3일,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에서 진행한 시위에서도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지하철에 탑승하지 못했다는 게 전장연 측 입장이다.

전장연은 “경찰의 진압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최소 15명의 활동가가 다치거나 휠체어가 파손됐다”며 “뿐만 아니라 정부는 집회에 참여한 활동가들을 무더기 기소 및 송치하고 본 사안을 공안 사건을 전담하는 검찰 부서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또 진정서에서 “국내 장애인권 단체들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47차례 한국의 수도인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면서 장애인 권리보장 및 이를 위한 예산 증액을 촉구해왔음에도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평화로운 집회를 과잉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OECD 국가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의 장애인 예산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지속적인 장애인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내달 23일까지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등 요구안을 두고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