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더스칼럼] 코리아디스카운트

왜 우리 기업은 외국 기업과 달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까? 그 이유를 요새 핫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ChatGpt)에 물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는 무엇인가요?”

챗GPT : 코리아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성장 전망이 비슷함에도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낮게 평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외국 기업에 비해 한국 기업의 주가가 낮아지고 시가총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자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확장하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과 경제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됩니다.

우리 기업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주식의 가격을 회사의 순자산총액에 대한 비율로 나타내는 지표 PBR(Price-to-Book Ratio)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한국 기업의 PBR는 1 정도인 데 반해 선진국은 1.92 정도다. 즉, 순자산총액 1억원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는 약 1억원에 거래되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약 2억원에 거래된다는 이야기이니 같은 가치의 기업이 선진국에 비해 절반 정도의 평가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 AI는 기업지배구조를 첫 번째로 꼽았고, 그 밖에 투자자심리, 규제 환경 등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ChatGpt : 한국 기업은 가족이 운영하거나 소수의 개인이 소유하고 있어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결여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수 주주의 이익이 우선시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지배구조 문제는 근래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ESG경영의 ‘G(Governance·지배구조)’에 해당한다. 기업이 얼마나 주주의 이익을 중요시하는가와 관련한 지표인 배당 성향을 보면 2021년 기준 우리가 19%인 데 반해 미국은 37%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35%로 우리를 크게 앞선다. 기업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는 배당을 줄이고 투자를 통한 확장이 필요하므로 낮은 배당 성향이 합리화될 수 있으나 성장이 완화돼 추가 투자가 줄어드는 시점에서는 배당을 확대하는 것이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이다.

당연히 주주에게 귀속돼야 하는 비례적 이익을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친인척 회사로 빼돌리거나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영업과 무관한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한다면 그 기업은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또한 기업의 이사회는 대주주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갖춰 기업의 의사결정을 하고, 적법성을 감독하는 역할을 충실히 행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이익이 일반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에게 지분비율에 따라 비례적으로 배분되도록 제도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에 대한 챗GPT의 답은 어떨까?

챗GPT : 코리아디스카운트 해결은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기업지배구조 관행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의사결정의 투명성 증가, 주주에 대한 책임 강화, 소유주와 이해 관계자 간 이해관계 개선과 같은 것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AI가 인간을 뛰어넘을지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과 해결책만큼은 AI의 조언에 귀 기울여 코스피가 선진국 수준으로 상승하기를 바란다.

이인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d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