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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 지우는 물가?…이번주 美 CPI 발표에 국내증시 ‘기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번 주 공개되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내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대비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시장 추정치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경우 강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뚫고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3일 증권사들은 오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1월 CPI가 새해부터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낙관론’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6.5%보다 둔화한 수치다. 근원 CPI는 전년보다 5.4% 올라 지난달(5.7%)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경우 시장은 긴축 완화 기대감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의 목표가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가가 조속히 안정세를 찾을수록 국내 증시, 기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

문제는 강한 고용 시장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의 3배에 육박했다. 실업률은 1969년 이래 최저치인 3.4%로 떨어졌다. 강한 고용지표는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해소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력을 키웠다.

이에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지난주 미국 증시는 새해 들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1%, 2.41% 하락했다. 코스피도 10일 일주일 전보다 0.43% 하락한 2469.73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260원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CPI 결과가 강한 고용지표에 따른 불안감을 누르고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증시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증시 예상 범위로 2510~2530과 2450~2580을 각각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1월 CPI 결과,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실물경제지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펄어비스 등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결과에 영향을 받으면서 25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상황에서 CPI 상승률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 역시 한층 높아졌다”며 “CPI 불안이 재차 확인될 경우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은 물론 주식시장 조정 여파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소비자불가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00원선에 육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환율 예상 범위로 1230~1300원을 제시했다.

한편, CPI 산출 방식의 변화는 물가 지표를 낮추는데 긍정적인 요소다. 1월 CPI부터 미 노동통계국(BLS)은 품목별 가중치 변경 주기를 1년으로 단축하고 자가주거비(OER) 산정 방식을 변경한다.

한 연구원은 “기존 2년간 데이터를 반영하는 방식에서 1년간 데이터만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며 “지난해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주도했던 항목들의 역기저효과 강화 여부, 주거비, 중고차 등 주요 품목들의 가중치 개편 영향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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