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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만에 2배 뛴 테슬라 주가, 이대로 300슬라?…“더 높이” vs “꺾일 것” 월街 전망은 팽팽 [투자360]
[123rf,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로켓을 탑승한 듯 새해에만 2배로 뛰어올랐다. 한때 ‘백슬라(주당 100달러)’까지 위협받던 테슬라 주가가 ‘이백슬라’를 넘어 더 높은 곳을 향해 중력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이상하리만치 빠른 속도로 폭등 중인 테슬라 주가는 미국 월스트리트 등에 포진한 전문가들에게도 논란의 소재가 되고 있다. 그동안의 폭등세에도 테슬라 주가가 빠른 속도로 훨씬 더 높은 곳을 향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측과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타격 등의 리스크로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고금리 리스크→기술주 하락’ 공식도 빗겨가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최근 미 증시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법칙조차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공식 석상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이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불거질 때마다 나스닥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기술주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리는 현상에서 테슬라만 비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3일 기록했던 최저가 108.10달러와 비교하면 207.32달러를 기록한 9일까지 주가가 91.8%나 올랐다. 사실상 주가가 2배로 뛰어오른 셈이다.

[구글 금융 캡처]

中 판매 호조에 美 가격 인상 효과까지

최근 테슬라 주가가 쾌속질주하고 있는 이유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보이고 있는 판매 호조와 전기차 세금공제 확대에 맞춰 전격적으로 단행한 가격 인상을 꼽는다.

최근 중국 자동차 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총 6만605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10.4%,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는 19.4%나 늘어난 수준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재고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단행한 가격 인하 카드가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한다. 해당 조치로 테슬라에 드리웠던 ‘위기’의 먹구름을 단숨에 걷어버리고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는 것이다. 테슬라 분석으로 유명한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 조치에 대해 “천재적인 조치(Genius move)”라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가 전기차 세금공제 혜택을 확대하자 전격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도 주가 부양 측면에선 탁월했던 선택이란 평가도 나온다. 가격을 인상한 만큼 수익성이 개선, 주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23rf]

앞서 미 재무부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전기차 차량 분류 기준을 개정해 그동안 세액공제에서 제외됐던 테슬라 5인승 모델Y 등이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FOMO 덕분에 랠리 계속 vs 가격 인하로 브랜드 타격

향후 테슬라 주가의 향방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갈린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포모(FOMO)’에 빠진 투자자들 때문에 당분간 테슬라 주가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모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계속할 것이란 뜻이다.

이 밖에도 ‘돈나무 언니’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배터리 기술 리더십 덕분에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 중이라며,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기술력이 뒤처지는 문제로 테슬라처럼 가격을 인하하고 수요를 늘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단 것이다.

하지만,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등 다른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가 장기적으로 테슬라 브랜드에 타격을 입히고, 회사의 수익성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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