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대급 실적 은행, 성과급·퇴직금 펑펑
신입사원도 수백만원 귀성비
특별 퇴직금도 역대급 보상

역대급 실적을 올린 은행이 임원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까지 고액의 성과급·퇴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자장사로 배를 불린 상황에서 돈 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은 최근 입사한 신입직원을 포함한 직원에게 ‘귀성비’ 명목으로 설 상여금을 지급했다. 특히 설 직전에 부서 배치된 신입사원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상여금을 챙겨 다른 은행 신입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다는 후문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명절 귀성비는 급여에 포함된 사항”이라며 “신입직원도 해당 급여를 받았다”고 했다.

성과급도 후하다. 시중은행의 일반 직원들은 올해 연초 성과급으로 기본급여의 300~400%씩 받아갔다. 특히 일부 고위급 임원들의 경우 성과급 규모가 수억원 내지 수십억원 이상이다. 1년 전에도 은행들은 이자수익 호조 덕에 300%가 넘는 역대급 성과급을 챙긴 바 있다.

은행이 성과급을 줄 수 있었던 건 기준금리 인상 영향 덕이다. 증시 부진으로 금융상품 판매 등 비이자수익이 주춤했으나,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을 벌려 이자수익을 대폭 늘릴 수 있었다.

은행연합회는 이자수익이 은행원의 성과급 잔치로 이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성과급은 지난해 전체 성과에 대한 것이므로 최근 연말연시에 급변하기 시작한 시장금리 상황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올해 특별퇴직금에 대해서도 역대급 보상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을 만 44세까지 낮추고 특별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 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하나은행도 최대 31개월치 급여를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23∼35개월 치 월평균 급여, 학기당 350만원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등을 제공했다. 우리은행도 24~36개월치 특별 퇴직금을 주고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 여행상품권까지 지원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3년치 급여의 평균은 3~4억원에 이른다.

파격적인 퇴직금 조건에 애초 3000명이 넘는 은행원이 짐을 쌀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특별퇴직자는 전년보다도 적은 2222명에 그쳤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선호하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은·홍승희 기자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